먼저 우리나라 비정상적인 교육현실이 학부모 책임보다는 잘못된 사회현실이 더 크게 작용 한다 봅니다.

우리나라 사회현실이 그렇습니다. sky로 대변되는 명문대 출신이 권력과 부, 그리고 사회 상층부를 거의 독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현실에서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것에 목멜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는데 학부모들만 변하라고 할 수는 없기도 하지만 이미 층층겹겹으로 쌓여진 현재 사회현실을 한 순간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들의 평균 청소년 자살률은 낮아지는 반면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10년간 57%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성적과 진학문제 압박이 53.4%로 가장 크고, 가정불화가 12.6%로 두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사회현실이 변하지 않는 한 지금 교육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학부모들 생각이 고정되어있는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고통을 받으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처럼 긴 안목으로 지금부터라도 교육을 바꾸어나가면 그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부터 사회현실은 조금씩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악순환은 다람쥐 쳇 바퀴 돌듯이 영원히 반복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sbs스페셜에서 ‘부모와 학부모’라는 3부작 다큐를 내놨습니다. 저는 우연히 kt 올레 티브를 통해 3부작을 한꺼번에 보았습니다. 참 좋은 프로였습니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교육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저에게도 새로운 것을 알게 해 준 정말 값진 프로 이었습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프로를 우리나라 모든 학부모가 본다면 우리나라 비정상적인 교육현실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특히 교육당국이나 선생님들은 반드시 이 프로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이런 프로를 보는 것에 불편해만 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교육당국이 정책적으로 이런 프로를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이 프로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아무런 꿈도 없이 학부모들이 원하는 대학에 가기위해 학부모들의 로버트처럼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전혀 나누지 않습니다. 학부모들 또한 자기의 생활 전체를 포기하고 오로지 자녀들 교육에만 올인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러한 학부모들이 부담스러울 뿐입니다. 그리고 학부모는 그런 희생을 몰라주는 아이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엇박자는 아이들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가고 다시 거론하고 싶지도 않지만 고 3 수험생이 엄마를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프로에서도 그 학생이 sbs 스페셜 팀에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적의 카페’라는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한 6개월간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에서 부모로’ 변해가는 모습도 담고 있습니다.

외국 사례를 들어가며 현재 우리나라 비정상적인 교육현실과 비교하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비정상적인 교육현실에 대해서 하도 많은 말들이 있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고 한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저의 경험으로만 보았을 때 공부도 하나의 재능이라 보입니다. 공부에 재능이나 흥미가 없는 학생들을 아무리 오래 앉혀놓고 공부를 시켜도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그 학생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만 줄 뿐입니다.

그렇지만 공부에는 재능이나 흥미가 없지만 다른 재능에는 뛰어난 학생들도 많습니다. 사회생활도 꼭 성적순만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의 행복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공부에 별 재능 없고 다른 분야에 재능 있는 학생들까지 오로지 공부로만 승부를 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일에 학부모가 가장 앞장서고 있습니다. 물론 학부모들은 앞서 말 한대로 사회현실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 할 수 있지만 그런 생각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까지도 엄청난 스트레스에 빠지게 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사회적비용 또한 천문학적 숫자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비정상적인 교육문제는 학부모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만 해결 가능 할 것입니다. 그런 일에 sbs스페셜 ‘부모와 학부모’라는 3부작 다큐가 적격인 것 같습니다. 학부모에서 부모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분들은 이 프로를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