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도 기분 좋았던 것은 내 한 몸 움직여서 많은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서 보람을 찾았습니다"
기상관측이래 최고의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도 자신들이 갖고 있는 포크레인과 트랙터를 이용해 제설작업을 펼친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들이다.
창평 남도중기 박용식 대표는 구랍 27일 폭설과 한파로 수곡·월동 마을 도로가 빙판이 되어 차량 통행은 물론 주민들의 보행마저 어렵게 되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포크레인을 이용해 1km 구간의 도로 제설작업을 실시해 주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아직도 만나는 이마다 칭찬이 자자하다.
또한 용수리 정완선·이송로씨도 트랙터를 활용해 같은 구간에서 박 대표와 함께 힘을 합쳐 수북히 쌓여 주민들의 발목을 잡았던 눈을 깨끗이 치우는 등 관에 기대기보다는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선례가 됐다.
그리고 대전면 원촌마을 고재민씨도 구랍 23일 포크레인을 이용해 한재초교-원촌마을 사이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펼쳐 학생들의 통학로를 확보하는 한편 시설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제때 출하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엄동설한속에서 훈풍이 되고 있다.
이들은 "농촌에 젊은이들이 없는 상황에서 힘이 부친 노인들이 제설작업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앞으로도 눈이 많이 내릴 경우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