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각종 궁도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 고향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내의를 선물한 사나이가 있다.
그가 5년 동안 모은 상금은 무려 1천여 만원. 용면 통천리가 고향인 장현필(39, 사진)씨는 "상금을 조금이라도 더 알차게 사용하고 싶어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귀뜸.
"만사의 근본은 孝"라고 말하는 그는 "친부모나 다름없는 고향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 전달해 드린 것 뿐"이라며 겸손해 한다.
그가 용면사무소에 전달한 내의(2만원 상당)는 관내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들 540여명에게 나눠져 훈훈한 정감을 쌓고 있다.
현재 건설업에 몸담고 있는 장 궁사는 업계에서도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 주변사람들 모두 "건실한 청년실업가로 장래가 유망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이 새겨져 있는 나무판. 고향집 벽에 걸려 있는 그 판을 보며 "중학교 때 직접 새겨 간직하고 있다"며 가정의 화목을 강조하는 장현필 궁사. 유난히 눈이 많은 올 겨울, 화톳불처럼 피어오르는 그의 가족사랑과 이웃사랑이 그를 '효도하는 로빈 훗'이라 불리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