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마침내 마을에 군내버스가 들어온 것. 이날 마을 주민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며 마을이 생긴 이래 가장 큰 행사라 할 수 있는 잔치를 벌였다. 축하잔치와 함께 무사고 운행을 비는 고사도 지내고 버스를 타보는 시승식도 했다. 마을에 버스가 들어온 일이 그만큼 오랜 소망이었고 기쁜 일이었기 때문.
마을을 통틀어 79세대 240명이 거주, 담양읍 생활권 마을 규모에서도 그리 작지않은 마을이지만 지금껏 내다마을은 마을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느 농촌마을과 마찬가지로 장년층 이상 노인 인구가 대부분이고 주업이 농사다 보니 자전거·오토바이 외에 달리 대중교통 수단이 없었던 터라 이참에 마을에 버스가 들어온 것은 마을의 경사중에 큰 경사였다.
이날 마을에 들어온 군내버스를 어루만지면 막걸리 한사발에 기분이 좋아진 마을 촌로는 "인자 읍내 나갈때나 장 보러 갈 때 쪼매 편하겄소. 버스 타려면 불편한 몸을 끌고 동네서 한길까지 한참을 걸어나가야 혔는디 버스가 내집앞까지 들어온께 얼매나 좋은지 모르겄소"라며 연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마을민들도"우리 마을 오랜 숙원이었던 버스가 들어오게 돼 바깥 출입이 정말 편하게 됐다"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준 담양교통과 郡에 감사의 마음을 표명했다.
이날 개통한 내다마을 버스는 담양정류장-수북야영장을 운행하는 담양교통 303번 버스로 운행시간은 오전 11시 및 오후 4시50분(담양정류장 출발 기준), 오전11시 20분 및 오후 5시10분(수북야영장 출발기준) 등 하루 2차례 내다마을을 경유한다.
한편 이 마을은 지난해 KBS 6시 내고향 '백년가약' 마을에 선정돼 죽로차 전시관 건축비 지원과 함께 TV에 50여분 소개된 바 있고 금년에는 '장수마을'로 지정되는 등 풍광이 아름답고 살기좋은 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마을 화합과 단결이 잘 되는 마을로도 정평이 나있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