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축협이 배합사료 가격을 인하하고 가축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으나 그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축산농가들의 여론이 일고 있다.
축협에 따르면 사료를 외상으로 구입하는 농가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무이자 기간을 60일에서 90일로 연장키로 하는 한편 나주배합사료공장에서 죽향한우사료를 특별공급 받아 죽향육성비육 5780원, 죽향큰소비육 5500원, 죽향마블링 1940원, 죽향임신우를 532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를 두고 양축농가들은 전남한우협동회에서 공급하고 있는 사료 가격보다 9원~10원 차이 밖에 나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제시한 가격정책이라는 비웃음과 함께 무이자 기간을 30일 연장할 경우 축협의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또한 올 들어 1월 3680만원, 2월 2280만원, 3월 1921만원, 4월 2305만원, 5월 1947만원 등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사료 취급 수수료 감소에 따른 재정 압박은 물론 전남한우협동회가 추가로 인하할 것에 따른 경쟁은 물론 담양지역에만 나주사료보다 100원~500원 가량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 타 지역 축산 농가들에게 알려질 것에 대한 대책들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용객 급감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축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조합원이 출하한 가축이 당일 판매되지 않을 경우 두당 2만원, 2두 출하 3만원, 3두 출하 4만원의 보상비 지급 △중개인 목표 부여 △시장에 출하한 농가 식대 지원 △조합원 출하농가 1두당 5천원의 농가 이용고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했으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방안이다 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가축 시장을 이용한 거래 두수가 1월 89두, 2월 66두, 3월 54두, 4월 50두, 5월 36두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가축밀매방지법 폐지로 농가와 농가끼리 문전상 거래가 가능하도록 제도가 바뀐 것과 소규모 축산농가의 사육 두수 저하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축협 판매장과 식당에서 사용한 소가 총 47마리에 달하지만 작업 편의를 이유로 들어 단 한 마리도 가축시장을 이용하지 않은 채 조합원들에게는 가축 시장을 이용하라고 권장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태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조합원 A모씨는 "조합원들이 축협 이용을 왜 외면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분석과 합당한 대안이 마련돼야 조합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며 "외부의 경쟁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료 값을 내리기 보다는 조합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료 값 인하 조치가 이뤄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합원 B모씨도 "어려움에 처한 축협 입장에서 보면 자구책으로 내놓은 대책이겠지만 경제성이 뒤떨어진 정책 추진이 종국에는 축협 경영의 압박요인으로 작용, 봉사 제 닭 잡아먹기에 그칠 것 같다"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에대해 축협 관계자는 "사료 값 인하는 고통받는 양축농가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며 가축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축협부터 앞장서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