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대나무 군은 신부 죽순양을 아내로 맞아 평생을 서로 의지하며 사랑속에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지역사회 발전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고려초(高麗初)부터 1000여 년간 이어져 오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 폐지됐던 ‘죽취일(竹醉日)축제’가 80여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대나무골 담양은 한마당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제1회 죽취일 축제’는 대나무문화연구회(회장 이규현) 주관으로 18일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죽녹원 일원에서 펼쳐졌는데 대나무 심기와 헌다례(獻茶禮)를 비롯 전통 대통술과 죽순주 담그기 체험, 대나무 요리와 개발식품 체험, 대나무 놀이문화 및 죽제품 제작 체험, 대나무 사진·분재 전시 등이 열렸다.
또한 이날의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대숲바람 소리와 대나무 악기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대나무 음악회’에서는 국악실내악단 ‘황토제’가 출연해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와 ‘배 띄워라’ 등 흥겨운 우리 소리와 가락을 쏟아 냈으며 풍물놀이패 ‘신명’과 무형문화재 제17호인 김동언 씨의 설장구도 곁들여져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 됐다.
또한 ‘서태지와 아이들’ 맴버인 이주노·남현준의 ‘고릴라 댄스팀’특별공연과 함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즉석 댄스경연대회가 펼쳐진데 이어 춤에 관심 있는 청소년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주노와 남현준의 특별 팬 사인회도 마련됐으며 KBS의 ‘정은아 i콘서트’ 녹화방송 및 죽취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죽폭놀이’가 화려하게 선보였다.
그리고 백진강변에는 주말을 맞아 담양을 방문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대나무 신산업 제품 전시를 비롯 대나무 활쏘기·투호놀이·대롱테 던지기·죽세공예 제작 시연 등 체험거리와 죽순회·죽순전·죽순비빔밥·댓잎냉면·대나무 맥주·댓잎 아이스크림 등 대나무를 소재로 한 먹거리 장터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규현 대회장은 "담양을 대표하는 대숲정원 죽녹원에서 펼쳐진 죽취일 행사는 과거 행사 재현의 의미는 물론 대나무 고을 담양의 발전을 촉구하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담양 군민들의 소중한 염원이 담겨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최형식 군수는 "오늘 화려하게 부활된 죽취일 행사를 계기로 우리 담양의 자랑인 대나무와 같은 기개와 선비의 정신, 소중한 민속 유산을 보존·전승시키는 한편 대나무 사랑을 널리 펼쳐 나가자"고 말했다.
이해섭 향토문화연구회장도 "죽취일은 대나무가 물을 많이 먹고 취했다는 뜻으로 음력 5월 13일경 우기(雨期)에 심으면 잘 산다하여 마을 주변에 대나무를 심고 죽엽주(竹葉酒)를 마시며 주민들의 단결과 화합을 위한 화전(花煎)놀이와 죽폭(竹爆)놀이 등을 해오던 담양지역의 전통축제였으나 일제 강점기시 반일운동으로 확산돼 1923년 일제에 의해 폐지됐다"고 유래를 설명했다.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