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쌀 판매부진에 대한 속시원한 해법 마련에 목말라 하고 있는 농민과 농협, 유통 관계자들이 서로 상생 할 수 있는 쌀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5일 광주·전남 RPC 운영협의회장에 선임된 박만선 금성농협장(사진)의 소감.
신임 박 회장은 "현재 국내 쌀 시장은 극심한 판매부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도 가장 큰 이유이지만 소비자 호주머니가 가벼워졌다고 해도 세끼 먹던 사람이 한끼로 ‘전격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 며 "특히 판매부진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은 농협 RPC 이지만 근본적인 원인분석 없이 판매부진만이 단순 여론화 될 경우 여러 유통주체들에게 악용돼 산지 불안만 고조시키며 되레 시장만 흐려 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박 회장은 "현재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쌀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판매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쌀이 안 팔린다는 것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까 걱정이다" 며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쌀생산량은 3470만섬으로 2003년 3100만섬보다 370만섬 정도 늘었는데 이 초과분이 산지와 소비지를 돌아다니고 있고 이른바 '연고미'라고 불리우는 농가 직접 판매분이 지난해부터 수도권 등 도시민들에게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도 간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1인당 국민 소비량은 연간 80㎏ 안팎이라지만 실제 체감지수는 60㎏대 후반까지 내려간 느낌이 들 정도로 소비부진이 심각하고 여기에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실시했던 지역쌀 판매촉진 행사, 생산연도가 다른 쌀을 섞은 연산 혼합미 판매와 덤핑판매·쌀 카드깡 ,가공용으로만 쓸 수 있는 의무수입물량(MMA) 쌀에 대한 불법유통 등 일부 부적절한 거래행위도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국내 쌀 판매가 워낙 안 좋다보니 수입쌀에 대해 각종 의혹의 눈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산지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수입쌀 부정유통신고센터 설치에 앞장서는 한편 RPC 업체간의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겨 제살깍기 행태를 조장해온 대형 유통업체들의 원가 이하 쌀 판매행위 금지 촉구 및 공공비축제 물량 확대, 친환경 고품질 쌀 생산 단지 지원 확대, 산지 재고량이 소진되는 8월경 공매 실시를 통한 쌀 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