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마디를 가슴에 안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고자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수북 출신 전승호(강진중 3 MF, 사진).
전 전수가 지난 24일 완도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완도 장보고 전국 중등부 축구대회에서 기어이 일을 내고 말았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 대회 4강에 출전한 12개 팀들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난 경북 안동중의 골망을 흔드는 첫골을 쏘아 팀의 사기를 충천토록 한 것을 비롯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를 받자 공간을 활용한 재치있는 어시스트로 추가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등 6:2 대승의 승전보를 팀에 선사한 데 이어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전 선수의 이번 수상은 지난 4월 김해 무학기전국축구대회에서 이미 예견 된 것.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62개팀이 격돌한 대회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여 팀을 8강에 진출시키는 수훈갑 역할을 해냈었기 때문이다.
수북초교 5학년에 재학중이던 전승호 선수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전채우 담양군축구협회 상임부회장)의 영향을 받아 평범한 학생에서 늦깍이 축구선수로 전업했다.
"담양에는 축구부가 없어 택한 곳이 화순 능주초교 였어요.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어리광을 한창 부릴 나이에 집을 떠나 합숙하며 강한 체력운동으로 집에 오면 눈물까지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날 학교도 안가고 축구 안 하겠다고 부모님에게 조르던 기억도 생생하구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운동은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그때 운동을 시켜주신 감독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더욱더 강한 정신과 체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셨기 때문이죠."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접해 몸싸움에 자신이 있는 데다 담력과 승부욕을 갖추고 있고 날렵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피드가 뛰어나고 기본기도 착실히 쌓아 축구를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중학교 감독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축구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전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의 느낌을 이렇게 전한다.
"제 자신의 실력이라기보다는 항상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과 지도해 주신 감독 및 코치선생님. 그리고 좋은 기량을 발휘하게 만들어준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전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강희철 강진중 감독은 "승호는 지능적인 몸싸움에 능하다. 순간 판단력이 좋다. 볼을 잡으면 상대 수비의 움직임에 따라 어떻게 플레이를 할 것인가 판단이 서게 되고 그에 따라 주특기인 순간적인 돌파로 상대를 제압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빠른 발로 순간적으로 상대를 돌파하는 능력과 득점력이 뛰어난 전 선수는 강진중 내에서도 골을 많이 넣는 미드필더다.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는 재미가 있다면 미드필더는 게임을 운영하고 멋진 패스를 넣어주는 재미가 있어요."
전 선수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나 더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포함해 기초 전술에서부터 체력관리까지 축구에 관한 서적들은 거의 다 읽어본다.
"축구를 하면서 필요하니까 공부하는 거예요. 실전에서 풀리지 않는 것은 이론을 알게되면 이해가 더 쉬웠어요. 사람들에게 의식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거든요."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현 강희철 감독을 꼽는다. 능주초교 천수경 감독 선생님이 축구를 시작하고 즐기게 해주신 분이라면 강 감독님은 축구에 눈을 뜨게 해주신 분이라고.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과 겸손함에, 제자들에게도 좋은 것만을 가르쳐 주시려 노력 하신단다.
전 선수는 고교로 진학하면 팀에 지금보다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물론 개인적인 대표팀 발탁도 기대하고 있지만 학교 소속선수로 뛰면서 동료들과 함께 전국대회를 휩쓸 준비를 미리 하고 있는 것이다.
똑똑한 선수. 연습벌레라고 불리 우는 미완의 필드 플레이어. 축구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찬 전 선수는 "선수라는 호칭은 운동하는 사람들에겐 존경의 표시라 생각해요. 전 진정한 선수로 불리 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공을 내 것으로 만들어 야죠. 지켜봐 주세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는 당찬 포부가 성인대표팀선수 못지 않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