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에서 무형문화재 53호 潭陽 서한규 匠人의 채상 전수자인 딸 서신정(46)씨 작품이 여러점 전시돼 호평을 받았다.
지난 3일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과 호응속에 끝난 광주디자인 비엔날레에서 서신정씨는 특별전3 '광주의 디자인'展에 전통과 현대를 가미한 다양한 기법의 채상 작품을 전시, 그동안 "대나무가 엮어낸 빛깔 고운 상자"로만 인식돼왔던 채상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실용성과 예술적 가치를 높인 작품으로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채죽상자(彩竹箱子)'라고도 불리는 채상(彩箱)은 대나무를 얇게 떠낸 대오리로 엮어 짠 상자로, 예로부터 대나무골 담양은 물론 남도를 대표하는 민예품으로 손꼽힐 만큼 섬세한 제작기술과 채색의 아름다움으로 죽세공예 최고 걸작품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대오리에 갖가지 색을 물들인 채죽으로 문양을 놓아가며 상자를 짜는 채상은 독특한 질감과 조화로운 색조가 특징이며 종잇장처럼 얇게 다듬은 피죽을 칼로 저민뒤 입으로 물어 얇게 떠낸 대오리에 잇꽃·치자·쪽 등으로 염색하여 만들어 가는 정교한 수공기술로 예로부터 아주 귀하고 값진 물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귀중품·침선구를 간수하기 위한 수장구로 귀족적인 공예품이었고 양반댁 규슈의 폐백함, 규방 여인의 반짇고리로도 사용되었던 이 채상기술은 지난 75년 이후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가 87년에 서한규씨가 채상 기능보유자로 지정되고 채상 장인(무형문화재 53호)에 오르면서 그 딸인 서신정씨가 이를 전수, 그 맥을 잇고 있다.
최근 서신정씨(1992년 중요무형문화재 53호 채상장 이수)가 전국 경진대회 입상과 공예대전 출품은 물론 채죽침대시트.인테리어의자.조명등·부채·핸드백·지갑 등 채상의 현대적 계승과 실용화에 심혈을 기울여 그 예술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