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평 남짓의 체험장은 천연비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권애영 교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수강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더해 고3 수험생 교실을 방불케 한다.
권 교수는 비누를 손수 만들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강의를 펼쳐 나간다.
천연 비누를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온도조절과 정확한 중량이다. 1g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비누화 값 때문이다. 이 값은 오일 1g이 비누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성소다 무게를 말하는데 비누의 가치를 결정짓기도 한다.
비누 만들기 과정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레시피를 작성하고 가성소다를 녹이고 오일을 계량하며 온도를 맞추고, 트레이시스 과정이 될 때까지 섞어주고, 다시 아로마 오일을 넣은 다음 틀에 붓고, 핸드메이드 비누가 탄생하는데 또 4∼6주 동안 건조 과정을 거쳐야 온전한 비누로 사용 가능하다.
체험장에서 만들어지는 댓잎향기(죽초액 비누)는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친환경제품으로 올리브유·팜유·야자유·포도씨유 등 천연 원료만을 사용하고 여기에 천연 글리세린으로 인해 보습 효과가 뛰어 날 뿐만 아니라 대나무숯·죽초액·죽녹차·대잎가루·황토 등 천연원료를 첨가해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비누를 사용하면 12~24시간 이내 자연 생분해되는 것을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모양과 색상을 내기 위해 인공향과 인공색소를 사용하거나 거품이 잘 나도록 기포제를 첨가해 만들어 시판중인 일반적 핸드 메이드 비누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먹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은 향상 된 반면 피부 건강은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급 화장품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협적 사고를 가진 소비자들의 닫힌 사고를 열고자 무단히 노력하는 권 교수의 장인정신과 인간애와 자연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
권 교수는 "보건 및 미용에 사용되는 비누는 어느 누가 사용해도 해가 되지 않는 사회적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인식,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대나무숯·죽초액·황토는 화장품 전문 생산 업체에서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을 제거한 후 사용하고 있다" 며 "좋은 원료에 정성이 더해진 비누가 진정한 천연 비누이지 않을 까요"라고 반문한다.
천연 비누 만들기에 파 묻혀 사는 주부 김모씨는 요즘 천연 비누에 푹 빠져 있다.
“예전에는 비누라면 다 같은 줄 알았어요. 냄새 좋고 또 보기에 좋은 예쁜 비누가 피부에도 다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내 가족, 내 아이만은, 좋은 비누로 씻기고 싶고, 아는 분들에게 ‘내 비누’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주부 최모씨가 비누 만들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기 덕분이다. "모유를 먹이면 아토피에 걸리지 않는다는데 우리 아이는 피부염이 약간 있어요. 그거 낫게 해주고 싶어서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아가인데…."
또한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 로션·스킨·발크림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 할 수 있는 것도 수강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중의 하나로 효과를 경험한 이들의 재수강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권 교수는 "비누 만드는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제 손으로 직접 만든 비누는 생필품이 아니라 작품에 가깝죠. 선물할 때마다 행복해하는 분들 보면 저 또한 보람을 느낀다" 며 "그러나 최근 천연 비누의 장점을 본 따 유사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있어 선량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사례가 빈발, 안타깝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