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축제에 선보일 줄다리기용 밧줄. 주민들이 서해준 번영회장의 지도로 마을에서 모아온 새끼로 암줄과 숫줄을 만들고 있다.
농경시대 담양지역 최고의 민속축제로 열렸다가 6.25를 전후해 명맥이 끊겼던 ‘담양 전통 줄다리기’가 50여년 만에 부활한다.
6.25전까지 마을의 안녕과 풍요, 협동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 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동서로 나눠 경기를 벌였던 담양 전통줄다리기가 오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리는 제7회 대나무축제에서 재현된다.
민속전문가와 과거 경험자의 고증을 거쳐 재현되는 전통줄다리기의 줄은 숫줄과 암줄로 구성되어 있고 암줄에 숫줄을 끼우고 빠지지 않도록 숫줄에 비녀를 꽂아 온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당기게 된다.
줄의 크기는 어른 몸통만 하고 한쪽에 300여 명 이상이 달려들어 당길 수 있도록 가지줄이 지네발처럼 뻗어 있으며 줄의 길이는 50m가 넘고 줄의 앞쪽에는 소망과 염원을 기원하는 오색깃발이 나부끼게 된다.
담양대나무축제추진위원회는 이 줄을 만들기 위해 관내 299개 전 마을별로 50m씩 새끼를 꼬아 모은 다음 숫줄과 암줄을 만들며, 줄을 옮기는 데에도 장정 200여 명이 필요하다.
대나무축제 행사장에서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재현되는 이번 담양 전통줄다리기는 암줄에 숫줄을 끼우는 장면이 클라이막스로서, 세계적인 줄다리기로 유명한 일본 오끼나와 줄다리기에 버금가는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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