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품성 가꾸기’를 기본 방침으로 정해 인성교육을 우선하다 보면 굳이 공부하라고 강요를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성적은 향상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35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지난 18일 퇴임한 담양 출신 서길웅 대성여고 교장(62)의 소회.
1970년 광산 비아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서 교장은 지난 83년 대성여고로 옮겨온 뒤 ‘실력 대성’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는 선진학교로 키워온 산증인.
대성여고는 올 대학입시에도 서울대 8명을 비롯, 졸업생 대부분이 고른 성적으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면모를 과시했다.
서 교장은 “타 시·도 소재 고등학교서 실력 선진학교를 방문할 때면 광주에서는 꼭 대성여고를 찾을 정도로 인정을 해주는 학교가 됐다”며 "올해는 특히 공부실력과 함께 학생봉사활동 부문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인성교육 부문에서도 여타 학교의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사립고등학교 교장단 연합회장과 한국중등교장단 운영이사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사회참여활동을 펼치기도 했던 서 교장은 “교실에서 분필로 하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교육자가 직접 왕성한 사회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 교장은 “지난 수능부정 파문 때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참담함을 느꼈다”며 “이제 과거의 아픈 기억을 넘어 교육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서울의 한 대학의 학장으로 내정된 서 교장은 “이제 또 다른 세계에서 광주교육 발전을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필식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