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를 비롯 옥천신문, 장성군민신문, 뉴스서천, 시민의 신문 등 전국 풀뿌리 지역신문들이 참여한 여의도통신 회원사 세미나(공동학습)가 이틀간에 걸쳐 담양에서 열렸다.
옥천신문이 주관하고 본지가 후원해 지난달 30일부터 5월1일까지 1박2일간 진행된 이번 회원사 세미나에는 첫날 담양신협회관에서 여의도통신 13개 회원사 기자·편집국장 등 50여명이 참가해 '우리 지역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를 주제로 김두관 前행자부장관과 이철우 前국회의원을 강사로 초청, 공동학습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튿날에는 대나무축제 행사장 및 담양의 문화관광 명소를 둘러보았다.
30일 세미나에는 최형식 군수와 본지 한봉섭 대표도 참석, 대나무축제 기간중 일부러 담양을 찾아준 여의도통신 회원사에 감사드린다는 뜻과 함께 환영의 인사말을 전하고 "세미나 등 공식 일정이 끝나는 대로 대나무축제 전야제와 축제 행사장, 생태도시 담양의 문화관광 명소를 둘러보고 돌아가 담양 홍보를 잘 해달라"고 주문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가진 공동학습에서 강사로 나선 이철우 前의원은 지역내 NGO단체는 물론 지역언론인들은 지역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는 디자이너가 돼야한다는 취지의 강연을, 김두관 前장관은 지방자치시대 지방화-세계화는 결코 다르지 않은 공동의 목표로써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으며 이와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시대 지역신문과 NGO, 지역운동가들이 어떤 역할과 소임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세미나를 마친뒤 참석자들은 대통밥과 대잎술 등 본지가 마련한 만찬에서 회원사간 우의를 다졌으며 저녁에는 축제 전야제를 참관한 뒤 다음날인 1일 대나무축제 행사장과 소쇄원,가사문학관,대나무박물관 등 담양의 문화관광 명소를 둘러보았다. (다음은 강연요지.) / 장광호 記者
"소나무가 사시사철 푸른 것은 일년 내내 낙엽을 떨어트리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며 대나무가 곧은 것은 속이 비어 있고 마디가 있어 곧게 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기도 연천과 포천의 예를 들며 한탄강을 중심으로 한 12 지천의 강물 같은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역 사회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했던 시민 운동의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사업 초기 소식지 및 홈페이지를 통한 주민들의 의식을 개혁해 나가 지역 발전의 기초를 견고히 다진 것을 비롯 사회의 균형을 이루려는 주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이를 실천에 옮김으로서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자 했던 과정들을 소개했다.
이 의원은 그 실천 방안으로 지역 활동가들은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을 해치는 것은 인간이 주거하고 있는 주택이 우선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집을 지을 때는 기초를 다지고 기둥부터 차근차근 지어가나 집을 그릴 때는 대다수 사람들이 지붕부터 그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생각이 짧으면 모방에 그치거나 이치에 맞지 않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기 위해서는 창조적이며 영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결성,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한편 정치권력을 추구하는 시민 운동은 지양해야 하며 특히 지방 분권 시대에 발맞춰 주민들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는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또한 "지역 발전은 시간이 흐르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고 땀 흘리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이며 이같은 풀뿌리 지역 운동이 지역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밀어 부치기식으로 강압적이고 획일적이던 국책사업의 모순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지역 발전은 실현가능 및 지속가능하고 가치 지향적인 지역 운동이 필요하며 비근한 예로 비무장 지대를 과거 국경이나 전장, 철의 장막으로 보던 시각에서 탈피, 현존하는 갈등의 현장이자 인류 최대의 설치 미술로 볼 수 있는 혜안과 이를 긍정적으로 이용 할 수 있는 노력이 지역 발전의 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각 정당에서 추진중인 행정구역 개편이 지역의 현실에 맞게 조정돼야 하며 지역 주민들의 여론이 생생히 전달 될 수 있는 양방향 통신 구축 및 지역 디자이너들이 개편의 주체가 되어 이를 추진할 때 지역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나무 고을로 널리 알려진 담양의 경우를 보면 과거 소쿠리, 바구니로 대표되던 죽제품이 담양의 이미지를 확립해 왔으나 웰빙 시대에 맞게 몇몇 죽제품이 대나무 산업의 중심이 아니라 대나무 그 존재 자체가 산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지역 발전의 성공 사례로 눈 여겨 볼만하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이 의원은 "이처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창조적이며 영성 있는 지역 활동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 할 수 있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수석 디자이너가 되어 지역을 가꾸어 나가자"고 결론을 맺었다.
"풀뿌리 지역신문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거리와 시간을 멀다않고 담양으로 모이신 여의도통신 지역신문 회원사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해군수와 행자부장관을 하기전에 저도 과거 남해신문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오늘 전국 각지에서 참석하신 지역신문 여러분께 지방자치와 지역발전에 관한 강연을 하게돼 무척 영광으로 생각하며 감회도 새롭습니다"
이날 세미나에 두 번째 강사로 나선 김두관 前 행자부장관의 인사말.
김 前장관은 얼마전 열린우리당 의장선거에 출마, 낙선한 뒤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열망하는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 중에 전국 각 지역 초청으로 강연에 다니느라 오히려 장관시절 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남해군수와 행자부장관을 지냈던 때와 우리당에 몸 담으면서 추진했던 지방분권 정책에 관해 차분하게 이야기 해나갔다.
그는 "7년간의 민선 남해군수 시절 관행과 제도를 과감히 바꾸면 지역이 변할 것으로 생각해 주민 중심의 행정을 펼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가시적 성과도 거두었지만 한계도 있었다"면서 "결국 지방정치는 주민 의식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무원의 마인드가 바뀌고 개혁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히고 "더불어 선출직 단체장이 바뀌어도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이나 정책은 행정의 연속성을 감안,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중 하나로 남해군수 재직시 추진했던 스포츠마켓팅 사업이 지금 전국에 유일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지만 당시 사업공정 90% 상황에서 후임 군수에 의해 사업이 중단됐다가 주민들의 여론에 밀려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예라고 밝히고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주민과 지역사회단체, 지역신문이 적극 나서 지역발전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해신문 발행인으로 있다 군수선거에 출마, 당선된 뒤 신문사·사회단체와의 관계 정립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사례로 들면서 지역신문은 친소관계를 떠나 행정에 우호적이거나 유착되는 것을 오히려 경계하고 지역언론의 제기능을 다해 줄 때 공무원들이 긴장하고 더 잘하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 NGO와 지역언론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 지역혁신과 발전에 공동보조를 맞춰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지방화 시대 지역신문은 지역의 모든 분야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므로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 權-言유착이나 정치인과의 관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정립하는 등 철저히 경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또 비판과 감시기능의 원칙에 충실하는 한편 구체적 대안까지 제시하는 지역언론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前장관은 또 "장관시절이나 우리당에 몸담고 있는 지금까지 참여정부의 지방분권화 정책을 최초 입안한 장본인으로써 행정구역 개편과 수도권-지방 분권, 신행정수도 이전 등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정치를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제와 교육·경찰자치 등 우리사회 전반의 지방자치 완성을 위해 앞으로도 당 정책에 적극 개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건전한 사고한 트인 마인드, 개혁정신을 가진 지역의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 이를 지방세력화 하고, 중앙에 진출시킴으로써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면서"이같은 대업은 지역신문과 언론인들의 몫으로 지방자치 10년의 역사속에 각 지역 시·군의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던가를 생각할 때 올바른 정치세력을 키우고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일에 지역신문사가 손을 놓거나 방관하지 말고 적극 나서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