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되라고 하늘이라 이름을 지으셨다는 부모님 이야길 들을 때마다 그저 웃고만 넘겼는데 요즘은 그 뜻이 사뭇 진지하게 생각됩니다.
높이 되라는 것.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 같습니다.
최근 제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처럼 말이지요.
제가 아프기 시작한 것은 2학년 말 이였습니다.
잦은 두통인줄만 알았는데 4년을 지난 작년에서야 제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몇차례 수술을 받은 지금은 옛날보다는 좋아졌습니다. 물론 완쾌는 아니지만 몇 년간은 조심도 해야하고 경과도 봐야하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이 도움을 주신 은혜에 답하는 뜻으로 하루 빨리 건강해져서 우리나라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저 같이 뇌 쪽이 아픈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기로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희귀, 난치성 병들도 백신을 만들어 저 같이 고생을 하지 않게 만들고,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럴려면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요.
아픈 저 때문에 마음 아파하셨던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들.
제가 입원해있을 때 항상 눈물을 흘리시던 엄마와 아빠. 비록 제 앞에서는 참으시려고 애쓰셨지만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투정도 부리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못 한 것 같아 앞으로는 좀더 착한 아들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누나들... 표현은 하지 않지만 절 걱정하며 공부할 누나들을 생각하니 빨리 나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납니다
우리 가족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을 위해서 앞으로 의사가 되어 꼭 담양에 사는 어르신들과 담양군민들을 위해 의료 봉사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