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쉭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녀. 손에서 나는 소리여 입은 가만히 있잖여”, “이 복싱은 말이여 바람을 가르는 빠른 팔 그리고 방어능력 요로고 있다가 주먹이 날라오믄 막아부러”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 삼류건달패 가오리파 두목으로 나오는 가오리(박철민분)가 복싱을 묘사하면서 내뱉는 대사다. 복싱의 격투기적 효과만을 말했지만 실제 복싱의 효과를 열거하자면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짧은 시간에 칼로리 소모가 가장 많은 운동. 목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 온몸의 군살을 없애주고 탄력 있는 몸매로 가꿔주는 운동. 식이요법이 필요 없이 보통 때처럼 먹으면서 할 수 있고 요요현상도 없어 다이어트에 최고인 운동.
이같은 복싱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난 2일 광주시복싱연맹부회장에 취임한 오종환 체육학 박사(48, 사진).
신임 오 부회장은 복싱인구의 저변확대 차원에서 복싱교실을 운영할 계획 이다. 복싱을 직업이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즐기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는 여고생에서부터 선생님, 자영업을 하는 40대 중년까지 연령층과 직업군도 다양하기 때문.
오 부회장은 "복싱은 운동을 하는 데 드는 비용도 적다. 운동복과 운동화를 갖추고 수건 한 장만 들고 언제든지 복싱을 즐길 수 있다" 며 "맨손 운동 중 가장 많은 땀을 흘릴 수 있는 복싱은 마룻바닥에서 움직여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지속적으로 뛰기 때문에 살을 빼고 복부비만을 없애는 데도 최고이다"고 복싱 예찬론을 펼친다.
또 "앞뒤로 발걸음을 재는 풋워크동작은 발목을 가늘게 하고 종아리 지방제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살빼기가 가장 힘들다는 팔 안쪽과 허벅지 군살도 팔을 뻗는 잽스트레이트 연속동작을 하다보면 어느새 가녀린(?) 살로 변신한다" 며 "다이어트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고 적극 권한다.
오 부회장은 "어느 운동이고 몸에 좋지 않은 운동이 없지 않겠지만 복싱은 체력에 맞춰 처음에는 줄넘기와 복싱 전체 동작의 60%를 차지하는 풋워크를 배운다. 그 다음에는 주먹을 가볍게 던지듯 치는 잽과 파워있게 찌르듯 뻗는 스트레이트, 각을 이룬 채 후려치는 훅, 올려치는 어퍼컷 등 복싱펀치 기본 기술을 배운다"고 복싱 입문 단계에 대해 설명한다.
"기본이 닦아지면 U자 모양으로 상체를 흔들어 훅을 피하는 위빙과 상체를 수직 또는 좌우로 움직여 스트레이트를 피하는 더킹 등의 고급 방어기술을 따라하고 연타까지 쳐보면 전문선수가 우습게 보인다" 며
"스파링보다 한 단계 낮은 매스복싱과 상대도 필요 없이 거울을 보며 실전처럼 공격과 방어를 해보는 새도우 복싱을 즐기는 기분은 복싱이 아니라면 맛볼 수 없다. 게다가 회사에서 또는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면 샌드백이나 밋트펀치 볼을 맘껏 두들기며 분풀이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오 부회장에서 복싱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오 부회장은 "지난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복싱이 지금은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고 있다" 며 "4년 임기동안 다양한 대회유치 및 참가를 통해 복싱 활성화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한 복싱, 힘찬 광주'를 슬로건으로 삼아 체계적인 선수육성 및 관리, 정보교류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광주복싱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오는 2008년 북경올림픽에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북 풍수리 출신인 오 부회장은 현재 호남대 체육과장 겸 대학원 교학과장을 맡고 있다
한편 광주복싱은 2004년 제33회 전국소년체전 경기도선발전에서 6체급을 석권한 것을 비롯해 제50회 경기도체전에서는 9체급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