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문인협회(회장 박성애, 부회장 정문규)는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테마문학기행을 갖고 회원간 친목 도모와 함께 문학적 소양을 함양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테마문학기행에 참가한 담양문인협회 회원 21명은 첫 방문지로 장성군 북하면 소재 장성문화예술공원을 탐방했다.

회원들은 공원 내에 세워진 임권택 감독의 동상 앞에서 그의 영화 세계를 그려보는 한편 시비(詩碑) 공원을 들러 여러 시인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맑고 푸른 하늘과 넓은 장성호를 바라보며 넉넉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졌다.

이어 두번째 테마코스인 정읍시 시기동 소재 정읍사 문학공원에 도착한 회원들은 행상 나간 남편의 안전 기원을 주제로 한 현전하는 백제 유일의 가요인 ‘정읍사(井邑詞)’를 음미하며 천오백년 전의 숨결을 느꼈다.

회원들은 또 불우헌(不憂軒) 정극인(丁克仁)이 작품 활동을 했다는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로 이동, 무성서원(武城書院)에서 최초의 가사 작품으로 알려진 ‘상춘곡(賞春曲)’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갖는 계기가 됐다.

다음 여정으로 코스모스가 만발한 가을 길을 따라 정읍시 산외면 소재 조선중기 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김동수 고택(古宅)’을 방문해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고택에서 옛 선인들의 삶의 향기를 만끽했다.

이어 회원들은 정읍시 이평면 소재 ‘송참봉 조선동네’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우의를 돈독히 하는 한편 우리나라 시문학의 거장인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의 문학관 및 생가를 방문, 서정주의 시 세계를 음미했다.

이날 박성애 회장은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해 선현들의 발자취를 찾아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정기적인 테마문학기행을 통해 회원들간 친목도모는 물론 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