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면 주민들은 요즘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벌통에 가득한 순수 토종꿀을 채취하느라 여념이 없다.
탑처럼 쌓아놓은 가슴높이의 벌통에서 벌집을 꺼내 소쿠리에 받쳐두면 자연스레 아래에 놓인 그릇으로 꿀이 모아진다. 꿀을 받아내는 작업은 주로 실내온도가 높은 방안에서 이루어지는데 보통 2∼3일의 시일이 소요된다.
꽃을 따라 옮겨다니면서 한해에 5번 정도 꿀을 딸 수 있는 양봉과 달리 한봉은 1년에 단 한번 꿀을 채취하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지 피는 모든 꽃에서 모아온 꿀이 한데 담겨 있다. 양봉을 계절식품에 비유한다면 한봉은 사계절 종합식품인 셈. 한봉 중에서도 산중에서 키운 한봉에서 딴 산중(山中)꿀을 높게 쳐준다.
용면 한봉단지는 각 농가마다 적게는 10여군에서부터 많게는 50여군의 한봉을 키우고 있다. 벌통 한 군에서 평균 12∼15㎏의 토종꿀을 채취하며 3㎏단위로 포장해 4∼5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광주·서울 등 전국 각지로 판매하고 있다.
용면 용치리 견양동에서 20년 넘게 한봉을 키우고 있는 윤정호(65·사진)씨는 지난달 말부터 꿀을 채취하고 있는데 어디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지 토종꿀을 사러오는 사람들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윤씨는 "특히 추월산에는 벚꽃, 밤꽃, 싸리, 떼죽나무 등 천연 밀원이 산재해있어 최고품질의 꿀이 생산된다"며 "한번 맛본 사람들이 토종꿀의 약효를 알고 다시 찾는 경우가 많아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용면 한봉단지에는 100여 농가가 약 1500여군의 한봉을 사육하고 있으며 연간 3억원 내외의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