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무더기 도산 위기
일시 연기됐던 농업경영개선자금의 상환 시기가 올 연말로 다가오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역의 경우 고령 농가들이 대부분인데다 시설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시설 원예를 주로 하는 젊은 농가의 경우 농산물 값도 떨어져 갚을 돈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농산물 작황과 가격이 하락한데다 믿었던 쌀마저 수입해야 할 지경에 이르러 장래마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수록 농사짓기가 힘들 실정이라는 것.
여기다 지난 2001년 일시 연기됐던 농업경영개선자금의 상환이 올 연말부터 시작되면서 농가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 농협마다 올해 회수해야할 농업경영개선자금은 10~20억원에 달하지만 상당수의 농민들이 높은 이자의 일반대출로 전환해야할 처지.
5천여만원 농업경영개선자금을 받은 농업경영인 이모씨는 “농협의 대출금을 갚고 싶어도 돈이 없다”며 “몇 년째 하락하고 있는 농산물 값에 농민들의 주머니는 텅 비어 농민들의 도산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농협 관계자도 “올 연말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농민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 무더기 도산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해마다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농민들은 물론 자금회수에 비상이 걸린 농협들 역시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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