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전통3대 명필장으로 이름 난 소천 채태원 선생이 평생 소장해오던 서화작품을 담양군에 기증하고 ‘서화소장 전시회’를 갖는다.
10월 1일 기증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한국대나무박물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서화소장 전시회’는 담양군이 주관하고 본지(담양주간신문)와 전주필방, 서원서예백화점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의제 허백련 선생의 사군자 4점을 비롯 송곡 안귀동 선생, 소암 현중화 선생, 학정 이돈흥 선생, 장전 하남호 선생 등 국내 명망있는 서화가 50여명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장서화 전시회를 준비한 소천 채태원 선생은 ‘소천붓’의 전통과 명맥을 3대째 이어온 명필장으로 남도뿐 아니라 전국에서 명망 높은 붓 제작 명인이다. 원래 고향은 담양 창평 오강리이며, 평생을 광주 진월동 등지에서 붓 만드는 장인으로 일 해오다 뜻하는 바 있어 올해 초 고향인 담양으로 생활근거를 옮기고 그동안 유명 서화가들로부터 취득한 소장품을 담양군에 기증하게 됐다.

전시회를 마련한 소천 선생은 “한평생 붓 제작에 매진해 왔기에 소천붓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또 국내외 명망있는 여러 서화가들이 내 붓으로 제작한 수많은 작품을 통해서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며 “기회가 되어 이번에 지난 50여년간 서화작가들과 교분하면서 소장하게 된 작품을 내고향에 기증하고 훌륭한 작품전을 열게 된 것을 매우 뜻깊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소천 선생이 기증한 수백여점의 서화에 대해 목록을 작성한 뒤 수장고에 보관하면서 차차 군민, 관광객들을 위한 정기적인 소장서화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