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는 배우면 배울수록 그 오묘함에 빠져들고 선조들의 지혜와 삶이 깃들여 있어 시대를 초월한 영적 교감을 느낄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합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1회 전국가야금병창경연대회에서 신인부 최고의 영예인 대상(전라남도지사상)을 거머쥔 창평보건지소 김효순씨(53).
전국의 내노라 하는 명창들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김씨는 최고령 참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발휘함으로써 소리의 고장 본향의 저력을 과시했다.
"75년부터 주민들을 위해 의료 행정을 펼치는 가운데도 우리음악에 흠뻑 빠져 취미 삼아 소리 길에 들어섰어요. 우리 소리는 배울수록 어렵고 욕심이 생겨요". 호남예술제 금상을 비롯 장흥 가무극 장려상, 영광 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하며 우리소리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준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이번 대회에서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부른 김씨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소리가 맑고 발음이 정확한데다 인생의 경험이 가락 마디마디 마다 자연스럽게 배어 구성지게 연출할 수 있는 능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년 창평 경로잔치마다 무대에 서서 우리 가락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체성과 함께 우리음악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무료로 가르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