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관문이라고 할수 있는 담양공고-문화회관 도로 좌우를 차지하면서 미관을 흐렸던 전주와 고압선이 11월이면 사라진다.
시가지 형성과 함께 수십년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전주들이 모두 없어진다는 것은 지역적으로 큰 사건이다.
일부 계획도시나 도청 소재지 이상의 대도시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지중화 사업이 전개돼 왔으나 인구 5만명 수준의 자치단체의 경우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전력 담양지점과 군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담양공고-문화회관 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은 16억원(군비 8억, 한전 8억)을 들여 지난 7월 말 첫 삽을 떠 오는 11월 30일 완공 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거미줄 전선, 성냥갑 건물, 무질서 한 광고물, 지저분한 옥상이 연상되던 담양공고-문화회관, 백동사거리-죽물박물관, 문화회관-금강아파트 구간이 담양의 관문다운 탁 트인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지점에 따르면 한국전력 본사에는 배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는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의 방문과 건의서 등이 늘 넘쳐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추진되게 된 것은 최형식 군수 등 군 관계자들의 한전 본사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와 건의와 함께 한전 담양지점에서도 아름다운 생태도시 담양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이뤄낸 성과이다.
한전측 입장에서 보면 이번 지중화 사업은 사업성이 없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8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어려운 일인데다 지중화 될 경우 관리도 가공선로에 비해 어려워 한전 각 지점들은 이 사업 추진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뜸이다.
그러나 한전 담양지점은 군의 의지를 받아들여 공동 유치전에 나섰다.
군 관계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본사를 방문하고 사업 시행의 불가피성을 설명, 올해 2월 현실화시킬 수 있었다.
이 사업은 도시 미관 개선과 함께 전력설비의 지하매설로 인해 설비의 안전도가 향상된다는 효과가 있다.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정전우려가 없어지며 태풍과 낙뢰 피해 위험이 사라지고 종전의 전선보다 튼튼한 전선을 사용할 수 있어 배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신종순 한전 담양지점장은 "지중화 공사의 특성상 도로굴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공사기간 중 보행자들의 불편이 예상,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지중화 사업 성사를 계기로 한전 담양지점은 직원들의 사회봉사 활동과 에너지 절약홍보 캠페인 등 지역 친화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사업계획 수립은 군이 했으나 한전 담양지점이 없었다면 사업 유치가 불가능했을 것" 이라며 "지역발전을 위해 희생을 감내 준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