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歪曲)의 사전적 풀이는 <사실과 달리 그릇되게 하거나 진실과 다르게 함>이다.

파자를 해보면 바를정(正) 위에 아니불(不), 왜(歪)자만 언뜻 보아도 바르지 못함을 금방 알 수 있다.

최근 국사편찬위원회의 최종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검정심사 최종본>을 열람해보자.

거기엔 왜곡된 현장이 고스란히 널려 있다.

들여다보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하여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신군부가 시민을 향해 발포한 사실 등이 누락되어 있다.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무기징역형을 받았는데 그것도 찾아 볼 수 없다. 당시의 냉혹하고 참혹한 현장의 사진자료 하나 없이 아주 짧고 간단하게 마감 처리 했다는 것이다.

타 교과서에는 5·18을 별도의 단락으로 나눠 계엄군이 시민을 폭행하는 사진 장면 등을 비중 있게 다뤄져 있는데, 그와는 너무나 비교 된다.

교학사의 '뉴라이트'교과서에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신군부 발포사실 등을 누락시켰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민적 영웅'으로 묘사하고, 5·16 쿠데타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등 보수적 관점의 역사서술 일색이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위안부 문제를 축소하고 친일 행위를 합리화하는 등의 내용이 명백히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검정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애당초 부처 집필자들이 '색깔론' 과 관련 있는 대부분 보수(뉴라이트) 성향이라는 사실자체가 우려감이 있었는데, 결국 논란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어떻게 이런 왜곡된 내용으로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더욱이 역사과목이 수능의 필수과목으로 교묘히 맞춰졌다는 것도 아이러니 하다.

이런 짓 하려고 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는가 싶다. ‘역사를 부정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중국, 일본 등 외세의 도전 속에 버거운 항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바른 역사를 초석으로 다지고 다져, 반석을 만들고 그곳에 대한민국의 찬란한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할 이 시점에서 이번 교과서 왜곡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어디까지나 교육은 교육이고, 정치는 정치여야 한다.

최근 일본 하시모토 오오사카 시장 등의 망언과 정신대 할머니 역사왜곡 등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왜곡(歪曲)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가!

이렇게 간다면 일본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일련의 역사 왜곡(歪曲) 사태를 지켜보며 왜곡(歪曲)에 일침(一針)을 가하고 싶다. 아울러 왜곡(歪哭)의 비통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