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멜론 괴저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본보 70호, 6월 23일자 1면 보도)를 입은 농가들을 위한 구제 대책을 마련코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올해 3월 엘리트 품종에 비해 내병도 강하고 당도도 높으며 생산량도 많다는 H 종묘사 직원의 권유에 신품종 얼스 123을 식재한 100농가 215동 16.5ha에서 멜론 줄기 상층부분 맨위 잎의 뒷면에 하얀 반점이 생기면서 성장하지 않고 멈춰버리거나 잎이 시들면서 하층 부위로 피해가 확산되어 결국에는 고사해 버리는 괴저 바이러스가 발병, 농가 추산 8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이같은 피해가 발생하자 6월초 농촌진흥청 최홍수 연구사와 전남도농업기술원 고석주 연구사가 발병 포장 토양 시료 및 병든 멜론 시료를 7농가에서 채집해 농업과학기술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난 2일 항체검정 및 핵산 검정 방법을 통한 분석에서 멜론 괴저 바이러스가 검출된 반면 종자에서는 바이러스가 미검출 됐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것.
이같은 결과에 대해 피해 농민들은 "같은 하우스내에서 동일하게 재배한 다른 품종의 메론은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담양·곡성 멜론 재배 하우스 중 유독 얼스 123 재배 하우스에서만 피해가 발생한 것은 종자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군은 친환경농정과장을 대책반장으로 정하고 농가 피해 구제 방안을 위해 종묘사와 협상 또는 소비자 보호법에 따른 구제 신청 및 농촌진흥청·한국소비자보호원 등 관계기관과 단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종묘회사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는 법적 대응과 함께 불매 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농민들과 종묘회사와의 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종묘회사측에서는 "농업과학기술원으로부터 종자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온 만큼 농민들이 요구하는 피해 보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