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전후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이 대전면 중옥리 일대 도로공사장 인근에서 발견돼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8일 대전면 중옥리 장성-담양간 호남고속도로 우회로 공사장 인근 야산가로 130m, 세로 60m 반경내에서 발견된 이 고분군은 직경 10-20m, 높이 2m내외의 중소형 규모 고분 총 11기로 큰 것은 직경 17m, 작은 것은 직경 4m로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채 발견됐다.
특히 이 고분군은 도굴 흔적이 전혀 없는데다 5-10m간격으로 집단 군락을 이루고 있어 발굴시 다량의 보물급 부장품이 출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초 발견자인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영산강 상류지역에서 고분이 발견되기는 지난 1970년대 제월리 고분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발견된 11기의 집단고분군은 장성-담양간 고속도로 공사현장 사전 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라며"단일지역내 11기의 무덤이 집단으로 밀집하고 있다는 점 외에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처녀고분 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무척 높다"고 밝히고 담양군과 전남도의 보존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발견초기 외부 조사결과 무덤 내부가 옹관이 아닌 석실분으로 무덤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있는 등 한강 중심으로 조성된 기존 백제시대 무덤 양식과 차이를 보일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보존상태가 완벽해 1기 정도 발굴조사를 해보면 영산강 상류지역의 고대문화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호남문화재연구원측은 유물 보존 조치와 함께 조속한 발굴작업을 담양군에 요청하고 있으며 이와관련 군은 "현재 전남도에 긴급발굴비를 요청, 승낙을 받아놓은 상태"라며"이르면 이달중에 도굴방지를 위한 보존 조치와 기초조사에 들어간 뒤 다음달 대나무축제가 끝난 뒤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제까지 발견된 영산강 유역의 고분은 기원후 300-660년에 토착세력에 의해 축조된 것들로 옹관고분과 석실분으로 대변되며 나주 복암리·신촌리 고분군에서는 금동관, 금동제 신발 등 화려한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담양지역에는 현재 백제시대 것으로 판명된 대전 갑향리 소두말 고분을 비롯 수북 대방리 해방촌 고분, 금성 외추리 외추동 고분과 대곡리 산이내 고분, 봉산 제월리 제월 고분, 무정 평지리 평지 고분, 창평 유천리 유촌 고분과 광덕리 신흥 고분 등이 있으며 이 고분들은 일제시대를 전후해 모두 도굴돼 부장유물은 발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중옥리 고분은 집단으로 발견된데다 인근 4-5개 마을 이름이 청룡, 용동, 신룡, 응용 등 '龍' 字 지명을 사용, 소위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거주했던 지역으로 알려져 백제시대를 전후 당시 일대를 다스리던 족장들의 무덤일 가능성이 높아 문화재급 유물 출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