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읍 가산리 회룡마을 남상관씨는 매년 5월초부터 6월초까지 3년생 이상된 맹종죽을 오후 7시경 마디를 잘라 비닐로 잘 덮어두었다가 이튿날 새벽 4시경 마디안에 고인 대나무 수액을 하루에 1~5말 정도 채취(사진), 1.8리터 한병당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음용하고 있는 대나무 수액은 '약수' 또는 하늘이 내려준 물, 즉 '신수'라 불리는데 약산성을 띠며 당도는 고로쇠 수액에 비해 다소 낮고 무기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칼슘과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뼈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대나무 수액에는 대나무의 생육에 필요한 무기물, 아미노산, 당류 등 각종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식용음료로 가치가 높으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속의 각종 노폐물을 씻어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죽력의 효능으로 인해 최근 들어 대나무 통을 이용한 대나무 차, 대나무 계란찜, 대나무 백숙, 대나무돈육구이 등 동의보감에 씌어 있는 대나무의 효능을 원용해 각종 음식을 개발함으로써 산후몸조리, 당뇨병, 기침하는 환자의 건강식으로도 반응이 좋다.
대나무 수액은 5∼6월경에만 채취가 가능하며 연령별 수액 채취량은 1년생과 4년생에 비해 2년생 및 3년생 대나무의 채취량이 많다고 한다. 또한 대나무 수액은 민간요법에서 기미, 주근깨, 검버섯 제거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화된 피부보호 및 청결한 피부유지를 위한 고급 화장수로써의 개발까지도 기대된다.
한편 대나무 수액에는 대나무를 찔 때 나오는 물인 숙죽력과 생죽에서 나오는 생죽력의 두 종류가 있는 것으로 본초강목에 기록되어 있고 동의보감에서는 죽력의 효능이 중풍, 파상풍, 기침, 산후발열, 소아경풍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