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공천을 받은 민주당의 이 후보가 현직 군수에다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은 최 후보의 덜미를 잡을 것을 예상한 관계자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자 이 후보는 선두를 유지했고 막판까지 최 후보를 따돌리는 기세를 올리며 당선권에 안착해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후보는 " 이번 승리는 출사표를 던진 후 그동안 꾸준히 지역을 갈고 닦은 노력의 결과에다 되살아난 민주당의 영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며 ""당선의 기쁨을 5만 담양 군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 6전7기의 역사는 시작되려나?
기초의원 나 선거에 5전 6기의 도전사를 그려왔던 무소속 추현욱 후보가 고배의 잔을 다시 마셔야 했다.
초대 군의원 선거부터 시작된 추 후보의 도전사는 그동안 네 번의 고배와 지난 2004년 무정면 군의원 보궐선거에서 분패한 후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결과를 낳아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추 후보는 자신의 출신 지역인 무정에서 1178표를 얻어 타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물리치는 등 초반에 승기를 잡았으나 금성 63표, 용면 59표, 월산 75표, 부재자 43표 등 2자리 득표에 그쳐 149표차로 2위 자리를 양대수 후보에게 넘겨줘야 했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이어왔던 그의 도전은 주민들로부터의 동정표와 무정을 대표하는 군의원 필요성까지 더해지며 탄력을 받았지만 다음을 기약한 채 힘없이 무너져 5전 6기의 성공 신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 한때 각 언론사의 취재진에 대한 선관위의 고압적 제재행위가 벌어져 언론사 취재진과 선관위 직원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선관위측은 취재진에 대한 자료제공 없이 일방적으로 집계소 밖으로 나가줄 것을 명령해 선관위의 무성의함과 고압적인 태도가 취재진은 물론 참관인단의 빈축을 샀다.
이를 두고 일부 관계자는 선거과정에서 담양선관위의 미숙함과 실수가 언론 관계자들에게 질타 받으면서 쌓인 감정을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 통계로 본 지방선거 결과 재미있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최고령 후보는 기초의원 '다' 선거구의 이근식, 최연소는 기초의원 '가'선거구의 박종원 후보로 23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초의원 '다'선거구에 출마한 전정철 후보가 36.5%의 득표로 기초의원중 최고 득표율을 보였으며 최저 득표는 2.4%를 기록한 기초의원 '가'선거구의 남상관 후보로 나타났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득표를 보면 민주당이 1만7373표(60.9%)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열린우리당이 7310표(25.63%), 민주노동당 2451표(8.6%), 한나라당 1387표(4.87%)순이다.
그리고 군의원 비례대표 득표도 민주당이 1만98285표(68.2%)이고 열린우리당이 8979표(31.8%)를 얻었다.
당선자들을 살펴보면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1명(기초), 민주당이 11명이며 학력별로는 중졸 2, 고졸 3, 전문대졸 2, 대졸 3, 대학원졸 1, 미기재 1명이고 직업별로는 정치인 3, 농업 2, 상업 3, 광공업 1, 운수업 1, 건설업 1, 금융업 1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11명, 여자는 한만순 기초의원 비례대표가 홍일점이고 연령별로는 30~39세 1명, 40~49세 4명, 50~59세 6명, 60~69세 1명으로 집계됐다.
*“누가 될까” 공직사회 밤늦게 까지 ‘손에 땀’
지방선거가 실시된 31일 공직사회도 긴장과 초조함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특히 담양군청 공무원들은 열린우리당 최형식 후보와 민주당 이정섭 후보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자 출구조사와 개표상황에 예의주시하며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 공무원들은 휴일인 데도 불구하고 출근해 투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하루를 보냈고 선거업무를 위해 출근한 일부 공무원이나 집안에서 하루를 보낸 공무원들 모두 투표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을 예감하며 하루를 보냈다.
공무원들 상당수가 투표소와 개표소에 투입됐고 선거기간 중 엄정중립으로 속내를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지지하는 후보의 득표율 변동에 눈을 떼지 못했다.
본청은 행정혁신팀과 경영기획팀 등 몇몇 사무실에만 직원들이 출근해 TV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투표율과 지지율을 살피는 등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
일각에선 새 군수 취임 이후 사상 최대 인사태풍이 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공무원 대다수는 누가 당선되든지 각자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게 바람직한 공무원의 자세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의 한 간부 공무원은 “새 군수가 취임하면 정책 방향이 상당 부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업무에 충실하면 된다는 게 공무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 선거 이후 공직사회 술렁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정섭 후보가 군수에 당선되자 군수 교체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현 군수인 최형식 군수 재임기간동안 측근(?) 역할을 담당했던 많은 공무원들이 이 군수 당선자의 인선 구상에서 밀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자칫 눈 밖에 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등으로 눈치 아닌 눈치를 보고 있다.
또 공직 일부에서는 다음달 3일 취임하는 이 당선자가 조직인선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처음부터 조직을 흔들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 조직 일각에서는 새 바람을 공직사회에 불어넣기 위해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선거에서 낙선한 최형식 현 군수가 쌓아 놓은 군정 업적과 헌신 등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공직자들 사이에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공무원은 “5.31 선거이후 당선자가 최 군수 측근들에 대한 보복 인사를 단행 할 것이라는 여론이 공직사회에 파급되면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 후보자들 막판까지 불법 선거운동 기승
이번 5·31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31일 오전 0시를 기해 일체의 선거 운동이 금지됐음에도 일부 후보들이 투표소 주변에서 인사를 하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해 눈총을 받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으나 일부 후보들이 투표소 인근에 유세 차량을 세워 놓거나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인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일부 후보와 운동원들은 담양남초교와 월산면사무소 등지의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다가 선관위 관계자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 씁쓸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이 30일 자정을 기해 마감돼 투표 당일인 31일 오전 0시부터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이기 때문에 선거부정감시단 등을 통해 철저하게 감시했다”며 “그러나 투표소 주변에 유세 차량을 세워 놓거나 투표소 인근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경미한 사안은 즉시 시정토록 조치하는 선에서 처리했다”고 말했다.
* 유효투표 15% 이상 선거비용 전액 보전
5·31지방선거에 출마해 유효투표수의 15%이상 득표한 후보자는 선거기간 사용한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지사·군수 및 광역·기초의원 선거는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사망 또는 유효투표총수의 15/100이상인 경우는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지원 받는다.
후보자의 유효투표총수가 10/100이상 15/100미만인 경우는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의 50/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 받는다.
또한 비례대표 지방의원선거는 후보자명부에 올라있는 후보자중 당선인이 있는 경우에 당해 정당이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다.
보전비용에는 후보자들의 선전벽보와 선거공보물 현수막 어깨띠 제작비용 등의 기획·인쇄료 등이 포함되며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점자형 인쇄물, TV·라디오 등을 이용한 방송연설비용과 신문광고비용 인터넷광고 비용 등도 보전 받을 수 있다.
각 후보자가 선거비용을 보전 받기 위해서는 오는 10일까지 관련 영수증 등을 첨부해 선관위에 제출하면 된다. /지방선거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