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서 복수공천을 통해 기초의원에 출마한 후보가 때아닌 ‘가,나… 전쟁’에 홍역을 앓았다.
이번 선거부터 한 선거구에 2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됨에 따라 각 당의 복수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당선되기 위해 소속정당과 자신에게 부여된 기호를 동시에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담양의 경우 전 선거구에 복수공천으로 후보를 낸 민주당 기초의원 후보들은 소속정당과 자신에게 부여된 ‘가,나…’를 알리려는 이중고를 겪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복수공천을 낸 선거구가 많지 않아 다소 여유롭게 대처했다.
복수 공천된 후보들은 공통된 지지층을 놓고 이른바 ‘영역다툼’을 같은 당 후보와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또한 선거운동을 하더라도 같은 지역을 동시에 가지 않으면서 상호 견제와 감시를 하는 등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기호순서를 놓고도 미묘한 갈등을 보였다.
'나'로 기호가 부여된 후보들은 ‘가’로 부여된 후보보다 자신의 능력이 모자라 기호순서가 뒤쳐진 것이 아니라 가나다 순에 따라 기호가 부여됐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인식시키느라 안간힘을 써야 했다.
민주당 나 후보로 출마한 A모씨는 "기초의원 선거방식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도가 높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며 "같은 당 후보에게 복수 투표할 경우 무효표가 됐다는 점에서 복수공천을 통해 출마한 후보들이 단독으로 나선 후보보다 불리하게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지방선거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