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KBS 1 TV를 통해 진행된 군수 후보 TV 정책토론회에는 열린우리당 최형식 후보, 민주당 이정섭 후보가 열띤 공방을 벌였으며 무소속 강대령 후보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규정에 따라 비초청 대상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선거 방송으로 대체했다.
박대식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담양군선거방송토론회에서 의제로 정한 지역개발, 교육정책, 사회복지 분양에 대한 공통질문에 이어 후보자 상호간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사전 추첨에 의해 기조연설을 먼저 시작한 이 후보는 "고향 담양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신념으로 출마하게 됐다" 며 "쌀 시장 개방에 따른 농사 포기, 시설원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충이 심화되고 문 닫는 상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교육 문제로 인한 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전제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쌀 농사 대체 소득 작목 개발, 상가 활성화, 규제 완화, 적극적 투자유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떠나는 담양에서 돌아오는 담양'을 만들어 가기 위해 우직하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최 후보도 "오늘 오후 2시 문화회관에서 지역신문사 공동으로 주최키로 한 군수후보 초청 토론회가 이 후보의 거부로 무산된 것은 군민이 후보를 직접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것으로 오는 25일을 전후해 지역에서 공동 토론회를 할 것을 제안하고 답변을 요구" 하며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최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예산은 600억 증가한 반면 부채는 42억이 감소됐으며 생태도시는 학계와 세계에 널리 소개되는 등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의 모델이 되고 있으며 관광 바이오 환경산업으로 성장한 대나무 신산업과 10배로 성장한 대나무 축제의 성공으로 1조7000억원의 굴뚝 없는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낼 수 있었고 이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군민들이 지지와 성원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공통질문에 대해 후보자들의 답변이 이어졌다.
어려운 농촌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담양군의 농업 정책에 대한 질문에
이 후보는 "쌀 농사에서 탈피해 수출유망, 고소득 작목으로 전환을 꾀하고 쌀 브랜드화로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담양군수 인증제를 도입하는 한편 농촌체험관광 확대, 전통식품 및 가공식품 육성을 통한 농외 소득 증대, 농업직불제 확대 시행, 농업재해보험가입으로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군은 수입개방에 대비하는 담양식 자치농정을 실현하고 있다. 쌀·시설원예·축산을 3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친환경 광역농업단지와 축산단지 조성에 따른 예산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반드시 성공하기 위해 친환경농자재 공급 확대, 대나무 바이오 농법과 축산으로 국내 및 국제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는 명품 농업 육성과 지속적인 농업 예산 증대로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진두지휘하겠다"고 답변했다.
인구 감소의 주원인으로 지목 받고 있는 교육 문제 해결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 명문고 육성 및 교육 지원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최 후보는 "민선 3기 동안 교육에 20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도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며 한빛고는 전국제일 명문고, 창평고 전남도대 명문고, 담양고는 새로운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며 "또한 담양남초교를 비롯한 초등학교 방과후 시범학교 선정으로 학력을 신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남대 제2캠퍼스 유치, 남도대 4년제 승격 및 특성화를 통해 명문 교육 도시를 육성하여 교육 때문에 떠나는 담양이 아니라 교육으로 돌아오는 담양을 이룩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명문고 육성은 아름다운 일이며 올해 군에서 담양고 , 창평고, 한빛고에 2억5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같은 1회성 지원을 지양하는 대신 조례 제정을 통한 제도적인 계속적 지원 및 기업체로부터 인재육성기금을 확보하여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지원하는 한편 장학금 적립을 확대하여 우수 인력의 사기를 고양하고 담양출신 우수 인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농공단지 조성, 골프장 건설, 감염성 폐기물 처리장 등 지역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수질오염 총량제를 엄격히 실시하여 영산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담양의 수질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관내 12개 읍면에 정화시설을 확충해 나가겠다" 며 "특히 수질오염의 주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축산 분뇨 처리 능력을 확대하여 액비화 퇴비화 하는 친환경시스템을 구축, 축산분뇨 해양투기가 금지되는 것에 대해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답변에 나선 최 후보는 "지역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영산강 수질오염을 논한 이 후보의 대답은 방향이 잘못 된 것 같다"고 꼬집으며 "담양군의 친환경 개발정책은 국내 및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지역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를 염려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26개의 골프장이 있는 용인시의 경우 지가가 상승하고 농산물 판로가 확대되고 있고 담양군도 선계획 후개발의 생태도시 정책으로 인해 난개발과 환경파괴는 생각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담양리조트와 외추리 골프장은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에 이어 후보자간 상호토론이 이어졌다.
"담양은 역사와 자연조건이 우수한 시가문화권이 형성되어 있고 광주에 인접해 접근이 용이하여 관광 산업 발전의 가능성이 높다. 관광 발전 전략"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담양은 역사문화 자원과 풍광이 뛰어나는 등 하드웨어는 훌륭하나 소프트웨어는 부족한 편이다. 죽녹원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을 수 있지만 특정 지역에 한정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대밭에 죽로차 단지와 산책로를 조성하고 가마골과 한재골에 자생식물원을 조성하여 기존 관광지와 연계하여 소득을 증대하는 등 스쳐 가는 담양에서 머물러 체험하는 담양을 만들어 가겠다"고 관광 전략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다.
최 후보는 "관광 산업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 후보도 대나무 산업을 인정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대나무 식재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나무 식재에 부정적이지 않다. 그 예가 담양읍장 재직시 가장 먼저 읍사무소 광장에 대나무를 심었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으로 대나무를 통해 담양의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좋다고 여긴다. 대나무 산업의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잘못된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노령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독거노인에 대한 생활 안정 대책을 묻는 질문에 최 후보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대책과 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복지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군의 경우 노인 일자리 창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우선적으로 주력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특별지원 조례 제정을 통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후보는 "치매노인을 수용하고 있는 금성 나사로의 집의 경우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비 부담으로 어려운 처지이나 군비 부담을 핑계로 사회복지법인 인가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냐"고 최 후보의 답을 요구했다.
최 후보는 "지역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이 우선이다. 한달이면 2~3건씩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하겠다는 신청이 접수되고 있을 정도로 담양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려운 재정여건상 모든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나사로의 집 같은 미인가 시설에도 애정과 관심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담양의 대표산업인 대나무 산업의 분석과 발전 전략에 대해 후보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대나무 신산업에 찬성한다. 주민들의 여론이 좋은 시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특정업체에 혜택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며 "담양-광주간 대나무 가로수 식재 비용을 비롯 용추사, 금성산성, 대덕 갈전 등지에 대나무를 식재하는 과정에서 10년 이상 된 소나무를 벌목한 사유와 대나무 제품 판로 미흡에 따른 훼손된 대나무 면적" 에 대해 질문했다.
"질문 내용이 지엽적이고 선거로 인해 왜곡되고 부풀려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말로 대답에 나선 최 후보는 "대나무바이오텍을 거명하며 군비 3억원이 지원됐으나 로얄티 수입만 해도 군비 지원액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국·도비 합해 3억4000만원을 투입해 도로변에 식재한 대나무 가로수는 관광자원 및 배기가스 정화 등 청정 지역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죽녹원의 경우 50억원이 투자됐지만 현재 자산가치가 300억원에 달하고 대나무테마공원은 5000억원의 자산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군에서 사무관을 지낸 이 후보가 대나무 신산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그런 다더라'라는 여론 전달에 그치지 말고 토론과 연설을 통해 대나무 신산업에 대해 입장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주민들이 대나무 신산업에 대한 불평이 가중되고 있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담양 대나무를 놔두고 외지에서 대나무를 구입해서 식재한 것에 대한 여부와 중국산 죽초액과 대나무숯이 담양산으로 둔갑되어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답변을 요구했다.
최 후보는 "중국산 죽초액이 들어온 다는 것은 유언비어라고 단언하며 대나무 조경에 투입한 3억4000만원으로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은 억지이다. 죽녹원으로 인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정책으로 농업 소득을 증대토록 충실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후보들간의 자유주제 질문 순서가 되자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질문에 나선 이 후보는 "200억원이 소요되는 시가문화촌 부지 부적합과 소요되는 재원 및 농업진흥기금 500억원 조성 대책"에 대해 최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최 후보는 "시가문화촌 조성 사업은 당초 200억원 이었으나 56억원으로 축소됐고 죽녹원과 연계하여 영화 드라마 CF 촬영의 담양 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가문화촌 정자는 해외 관광객이 6개월 전에 예약해야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 말하고 "농업진흥기금은 장기적 계획하에 연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추가질문에 나선 이 후보는 "4년 전에도 500억원을 조성한다고 공약해놓고 30억원을 조성하는데 그쳤다. 이대로 가면 500억원을 조성하기까지는 5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고 답변을 요구했다.
최 후보는 "참여정부 들어 균특예산이 새롭게 생기는 등 예산 제도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조성하기는 어렵다. 1조7000억원의 투자유치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 1000억원의 지방 수입이 예상되어 500억원 조성은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 풍토에 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최 후보는 유인물을 제시하며 "이것은 이 후보측에서 지지자들에 뿌린 홍보물로 농업 예산 숫자를 날조하여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회수조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사무실에 드나드는 후배가 만들어 복사, 유포한 것으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운동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회수 조치토록 했다"고 답변한 후 "최 후보가 선거 연설에서 감염성폐기물 처리시설 결정을 본인이 한 것으로 주장했다는 데 자신은 결재권자가 아니다"고 답했다.
최 후보는 이에 "감염성 폐기물 처리시설이 설치 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한 것이 문제이다. 내진 설계도 없이 설치할 경우 사고로 인한 재앙이 우려되어 불허한 사항이다" 며 "당시 민원처리과장이 결재권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며 부인 할 것 같아 증거 자료를 가져왔다" 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최 후보가 결재권자와 보조기관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1개월 전에 불가하다고 한 것은 군수 결재가 없어 공문서로서 효력이 없는 것이다"고 맞받아 쳤다.
이에 뒤질세라 최 후보는 "600여 공직자가 보고 있다. 민원처리과장은 보조기관이 아니다. 4월 22일 불가하다고 사인해놓고 5월 28에는 가능하다고 사인하는 등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후보가 책임을 회피하기보다는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방안이다"고 재차 추궁했다.
"결재권자와 보조기관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말로 답변에 나선 이 후보는 이 업무는 영산강환경관리청의 소관 업무로 군은 법적 타당성 검토만 한 것이다"고 답하는 것으로 후보자간 1:1 질문을 마쳤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최 후보는 "이 후보가 감염성 폐기물 처리 시설에 대해 결재권자와 영산강환경관리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며 "36년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는 후보가 군민들이 직접 판단 할 수 있는 토론회를 기피하고 기자회견에서 서면으로 질문하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라고 끝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또 "주민들과 함께 민선 3기 동안 이뤄낸 대형 투자사업들을 마무리하여 일등 담양을 건설 할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토론회에서 누가 말을 잘했느냐 보다는 진실성과 실천 가능성을 잘 판단해 달라"고 당부하며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달려가 모두가 잘사는 사회, 돌아오는 담양, 화합하는 담양을 만들어 가는 충직한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한 주민은 "담양 군민 뿐만 아니라 전남도민 모두가 지켜보는 TV 생방송에서 자신도 대나무 신산업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앞세워 죽초액과 대숯을 중국에서 들여온다는 소문이 있다는 등 지역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발언을 한 것은 군수 후보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