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지방선거에 무소속 광역의원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던 장현동 후보가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저를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군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장 후보는 “이제 정치에 대한 미련을 접고 오직 사업가로서 고향과 지역민들에게 봉사하겠다”며 “앞으로 다시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말로 불출마 선언을 대신했다.
장 후보는 불출마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민주당, 우리당, 무소속 후보 2명 등 4명이 출마한 상황에서 자연스레 무소속 후보간의 단일화 문제가 거론됐고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출마하고 낮은 사람이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입회인까지 참여시켜 각서를 작성했으나 여론조사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오자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이를 백지화 하는 등 최소한의 신의마저 지켜지지 않는 정치현실에 안타까움을 넘어 실망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후보는 “그동안 몇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 결과 김상희 후보가 우세한 것을 알고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것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결과가 나오자 상대후보쪽에서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뒤집는 것을 보면서 똑같은 사람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가 최소한의 신의도 없이 이런식으로 가서는 국가의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후보들은 신의를 소중히 여겨주기 바란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이에앞서 14일 김상희 후보는 “여론조사기관에서 결과발표 참관을 통보하면서 장 후보측에게는 직접 연락하고 본인에게는 제3자를 통해 연락하는 등 불공정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이와관련해 이의를 제기한 본인에게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리는 등 신뢰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발표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단일화 합의를 무효로 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같은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 당사자인 광주의 모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13일 저녁 여론조사가 마무리돼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던 중 장 후보측에서 결과가 나왔느냐는 전화를 받고 결과는 14일 오전 10시 양 후보와 입회인 등 4명이 참관한 자리에서만 공개하겠다고 답변했으며 김 후보측에도 연락해서 같이 참석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히고 “단지 직접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장현동, 김상희 두 무소속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위해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광주의 모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여론조사 결과 장현동 후보가 김상희 후보를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