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대 관측이래 사상 초유의 폭설이 담양을 비롯 호남 전지역에 지난 12월초부터 20여일동안 연이어 쏟아져 비닐하우스·축사 등 농업시설과 가옥·공장·도로 등 기반시설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1일 최고 적설량 375mm를 기록하며 연일 퍼부었던 '눈폭탄'에 농촌 들녘은 눈에 완전히 묻혔고 비닐하우스 700여동과 축사 60여동이 무너지고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만 100억원이 넘는 큰 재앙을 가져왔다.
담양읍을 비롯한 면지역 모든 도로가 눈길·빙판길로 변해 교통두절로 관내 모든 학교에 임시휴교령이 내려졌고 재래시장도 개장이래 처음으로 장이 서지 못했다.
郡은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소방서·군부대·주민들과 함께 혼연일체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빠른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새해 들어서까지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지역정가 '긴장'
선거법 개정으로 기초의원 선거구가 기존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전환되고 선출인원도 12명에서 9명(비례대표 1명 포함)으로 축소됨에 따라 선거구 획정 문제가 지역정가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무보수 명예직인 기초의원에 대한 유급화(4-5천만원선)와 정당공천제가 맞물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기초의원 후보자들이 난립, 담양읍에서만 10여명이 출마의사를 밝히는 등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담양지역은 당초 도의원 선거구(제1선거구 : 담양·무정·금성·용·월산, 제2선거구 :수북·대전·봉산·고서·창평·대덕·남면)와 동일하게 군의원을 선출(1, 2선거구 각 4명씩 총 8명)하도록 선거구획정안이 마련됐지만
최근 전남도의회에서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조정하는 안을 골자로 한 '시군의회 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돼 담양은 담양읍을 독립선거구(2명선출)로, 무정·용·금성·월산(2명), 수북·대전·봉산(2명), 남4개면(2명) 으로 선거구를 재조정했다.
향후 이같은 조정안을 정부가 수용할 것인가 여부에 따라 현직 군의원들과 내년 선거에 도전하려는 새로운 입지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 쌀비준안 국회통과 농민투쟁 격렬
추곡수매제 폐지와 공공비축제 도입에 따른 농민들의 반발이 수확철부터 끊임없이 이어진 가운데 쌀비준안 마저 국회에서 통과되자 전국적으로 농민들의 거센 반발과 시위가 잇따랐다.
담양에서도 군청앞 광장에 벼를 쌓아놓고 소각시키는 등 격렬한 항의와 함께 벼 야적시위가 연일 계속됐다.
농민들은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쌀비준 마저 국회가 통과시켜 이제 농촌 붕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으며 화염속에 타들어가는 나락의 운명이나 농민들의 마음이 매한가지"라며 "이제 농촌과 농민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는 위기감과 울분을 토해내면서 '대책없는 정부' 와 '무책임한 국회' 의 농업정책을 싸잡아 비난했다.
■ 혁신도시 유치 '아쉬움' 남아
광주전남으로 이전할 공공기관 혁신도시 담양 유치를 위해 지난 한해 담양군민 모두가 일심동체 '올인' 했지만 높은 벽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 아쉬움을 남겼다.
최형식 군수와 김효석 국회의원을 비롯 담양군 전공직자와 지역사회단체, 군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혁신도시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 한전을 비롯 17개 이전기관 대다수가 담양을 선호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
'미리 짜놓고 친 고스톱' 처럼 전남도와 선정위원회 등의 불공정, 밀실행정, 정치·정략적 행위에 부딪혀 결국 유치에 실패하고 말았다.
사전 입지로 정해지다시피 한 나주시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여 선정위원 24명중 16표를 얻은 나주에 이어 비록 담양은 8표를 얻었지만 당초 단 한표도 기대할 수 없었던 상황을 반전시켜 8표를 얻기까지에는 5만 담양군민들이 역량이 총 결집된 결과라는 평가를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다.
郡은 비록 혁신도시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군민들이 모아주고 보여준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자양분으로 지역발전과 국제적인 생태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힘을 얻게됐다.
■ 창평·대덕농협 합병, 농협통합 본격화
관내 12개 지역농협중 창평농협과 대덕농협이 거대 '창평농협'으로 역사적인 첫 합병을 이뤄 단위농협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타게됐다.
11월초 조합원 70%의 찬성으로 합병의 위업을 달성한 양 농협은 중앙회와 정부지원을 포함해 조합원수·사업량·자본규모 등 조합 내·외형이 크게 확대돼 관내 지역농협중 단연 선두자리를 꿰차게 됐다.
이같은 여파로 열악한 자산과 경영난 등으로 조합운영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지역내 타 농협들도 합병논의가 본격화 되는 등 앞으로 지역농협의 활로를 찾는 맞춤형 통합이 도미노처럼 번져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대나무신산업 지역 대표산업 성장
민선 3기 취임직후부터 최 군수가 지역이 가진 최대의 부존자원인 '대나무'를 매개로 대나무신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해 온 이래 불과 2-3년만에 농업·기업·관광 등 지역 산업의 전분야에 대내외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대나무를 신소재로 활용, 죽초액·숯·죽력을 생산하는 대나무바이오텍이 ISO9001 국제규격 품질인증과 함께 한봉섭 대표가 지역에서는 최초로 중소기업 분야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기업으로 우뚝 자리매김 했고 대잎차와 음료·식품 등을 생산하는 대나무 관련 벤처기업들도 우후죽순 창업하면서 '대나무'로 인해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 됐다.
죽초액을 활용한 획기적 악취제거 기술과 하수처리시스템 개발 등 환경업계의 주목을 받는 새로운 연구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대나무 연관산업 또한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대나무테마공원 죽녹원과 대나무가로수, 대나무 조경 등을 통한 영화·CF촬영 등 문화·관광·예술분야에 이르기까지 대나무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크게 확대된 한 해였다.
■ 국제환경시스템 ISO14001 획득
담양, 郡단위 전국 최초 인증
국제적인 생태도시 메카 조성을 군정 최우선 시책으로 추진중인 담양군이 마침내 군단위 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국제규격인 ISO14001(국제환경경영시스템)을 획득, 생태도시 담양의 위상을 크게 부각시켰다.
환경선진국인 노르웨인 주한대사와 세계적 인증기관인 DNV원장, 국내외 환경관련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4일 담양군청에서 열린 수여식은 타 자치단체의 부러움속에 대내외적으로 친환경 담양군 이미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환경 행정업무 표준화를 통해 행정에도 친환경을 도입한 선진 자치단체를 선정, 인증하는 ISO14001 획득으로 군은 정부 차원의 지원속에 군정의 모든 분야에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생태도시 비전 달성을 위한 업무 추진에 가일층 힘을 얻게됐다.
이에앞서 군은 2004년 '그린시티' 지정에 이어 5월에 우리나라를 대표해 선진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국제환경도시 지정을 위한 국제환경평가를 받는 등 국제적인 환경도시로 발돋움하는 큰 성과를 일궈냈다.
■ 제7회 대나무축제 100만 인파 몰려
문광부 예비축제 지정 큰 성과
대나무를 테마로 일곱 번째 개최한 '대나무축제'가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6일동안 관방제림·죽녹원 일원에서 열려 전국에서 100만 관광 인파가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녹색 웰빙의 맛과 멋'을 주제로 영산강 최상류 담양천과 죽녹원, 관방제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개최한 제7회 대나무축제는 전국에서 구름처럼 밀려든 관광객들이 다양한 대나무 테마체험과 함께 대나무 오솔길을 따라 죽림욕을 즐겼으며 저녁에는 7천여개의 대나무소망등과 죽순등이 오색불빛을 밝혀 호환상적인 대나무의 신비를 한껏 만끽했다.
특히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 열린 이번 대나무축제는 우리 지역만이 가진 대나무를 최대한 활용한 독창성과 예술성은 물론 치밀한 기획력과 축제진행, 행정과 군민이 함께하는 민간축제로 승화되면서 전국화·세계화 축제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동일산업 부도 지역경제 타격
담양의 대표적 기업으로 25년간 자리매김 해 온 동일산업이 누적된 적자와 경영난으로 3월에 부도가 나 충격과 함께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종업원 80명에 연간매출 200억원을 올려왔던 동일산업은 주거래은행에 돌아온 어음 4억원을 막지못해 부도가 났으며 부도 당시 누적 경영적자 26억원에 장·단기 은행권 부채가 대략 10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내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자 관련업계서도 상위 순위에 들 만큼 탄탄했던 동일산업이 부도처리 되면서 종업원들의 실직 사태와 함께 관련 업체들의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레미콘 업계간 과당 출혈경쟁과 자갈·모래 등 레미콘 원자재가 상승, 관급자재 납품 축소 등이 주원인으로 대두되었고 계열사인 광일개발 허가연장과 관련한 반복되는 민원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도 이후 경영진의 요청에 따라 곧바로 회사가 법정관리 체제로 전환돼 법원 공동관리인이 파견됐고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어 그나마 지역경제 미치는 파장을 줄일 수 있게됐다.
■ 농협·축협 등 조합장 선거 줄이어
남면농협을 필두로 상반기중 대덕농협, 축협, 산림조합장 선거가 줄을 이었다.
3월에 실시된 남면농협장 선거에서는 오복동씨(53, 음식업)가 당선됐으며 대덕농협장에는 이주하씨(60,축산업), 축협장에는 주학술씨(62,전 축협전무), 그리고 6월 대의원 간선제로 실시된 산림조합장에는 최영운씨(66,산림조합 감사)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조합장 선거과정에서 난무한 불공정 시비, 금품과 향응제공 등 불법선거 행위는 물론 조합원과 후보자, 후보자와 후보자간 도를 넘는 표 끌어오기 행위가 끊이지 않아 조합장 선거가 공명선거를 해치는 대표적 불법선거 로 낙인되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