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보가 유세에 나서 유권자를 모아 놓고 “제가 당선하면 여러분들에게 다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하고 공약했다 한다. 그러자 어느 유권자가 “우리 마을에는 강이 없는데 다리가 뭔 소용이여~”하고 반문했다. 그러자 그 후보는 “그렇다면 강(江)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이봉근 대전면주민자치위원장은 5. 31 지방선거에 나서는 군의원 후보자들에게 우화를 예를 들며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나선 후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 때마다 유권자는 무엇을 가지고 선택해야 하며 어떤 기준으로 표를 찍어야 할지 고민한다. 우리는 이제까지 이념 , 출신지역, 출신학교에 따라 투표를 했고 그 결과 많은 부작용을 겪어왔고 후보를 검증하는 방법도 대상자가 전문성이 있는가? 임무에 적합한 인물인가? 어떤 정책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는 항상 뒷전으로 밀려 이것들이 주민의 정치적 냉소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적어도 군의원에 뜻을 둔 후보들이라면 이제 뜬구름 잡는 공약이 아니라 구호 이상의 것을 제시해야 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공약을 ▲언제까지(기간) ▲어느 수준까지(목표) ▲얼마큼의 비용으로(재원) ▲어떤 공정으로(로드맵)해야 할지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발상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시민단체와 주민들도 눈에 불을 켜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리알처럼 들여다보겠다고 나선 것이 늦게나마 위안이 되고 지역의 미래를 밝게 하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 며 "다시는 선거판에 '강을 만들어 주겠다'는 후보와 거기에 혹하는 유권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