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의 발에 의해 자극을 받은 벼의 뿌리는 활력이 강화되고 오리의 날개에 자극을 받은 벼줄기는 포기수가 늘어나고 단단해 지며 그리고 오리의 활동에 의해 벼 포기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벌어짐은 물론 통풍과 채광이 원활해진다."
"잡초, 벌레, 해충의 유충 등 벼에 해로웠던 해충들이 오리의 먹이가 됨과 동시에 오히려 오리의 분뇨가 다시 벼의 양분이 되어 자연으로 되돌아오는 양분공급 효과도 난다."
오리농법의 장점들을 쉴새 없이 이야기하던 이 조합장은 오리로 농사를 지었다고 해서 친환경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모내기를 하기에 앞서 옛부터 이용되어오던 자운영을 녹비로 사용하여 토양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에 화학비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 친환경의 시작이다" 며 "천연 농자재인 키토산과 목초액, 현미식초를 이용한 자연농법식물기능활성제를 사용해 벼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양질의 쌀, 깨끗한 쌀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 친환경 오리농업이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같은 노력 끝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참깨쌀'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친환경 농산물로 인증 받음으로써 그 성가가 공인됐다.
특히 오리 농법을 실시하고 있는 논두렁에는 이제는 곤충도감에서나 볼 수 있는 메뚜기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뿐만 아니라 유유히 논을 거니는 해오라기와 제비, 우렁이, 미꾸라지 등을 접할 수 있어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인지 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조합장이 친환경오리 농업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환경농업이 현재의 농업의 대안이 아니라 근원임을 인식하고 환경문제와 건강문제가 심각하여 관심을 갖는 이때에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할 환경을 생각하고 있는 선각자적인 혜안을 가졌기 때문.
오리농법이 자리를 잡으면서 삼계농협은 도시인들과 함께 하는 농업도 추진했다. 매년 오리농법 연시회를 통해 농촌 생활과 친환경농업을 체험하고 있으며 모내기 무렵부터 이삭이 나오기까지 3개월간 미꾸라지, 물고기, 벌레를 먹고 자란 오리는 고기 맛이 뛰어나 하나로 마트에서 판매해 농가 소득에 일조 하고 있다.
삼계농협의 성공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농촌은 개방의 파고를 넘어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조합장이 오리 농법외에 신경을 쓰고 있는 일이 있다.
지역 특성상 큰 일교차와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한 사과, 단감, 명품배와 향기와 맛이 좋은 느타리버섯을 지역 특화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한 3년전부터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양자를 계약재배 함으로써 농민들의 판로 걱정을 덜어주고 있는 것도 눈 여겨 볼만하다.
얼굴을 걸고 양심을 걸고 항상 떳떳한 자존심을 내걸고 묵묵히 농촌의 앞날을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삼계 농협의 모습에서 밝은 농촌의 미래를 엿볼수 있다. / 정종대 記者
"농협 조합장 이전에 실제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농민의 한사람으로서 농촌의 현실을 잘 알고 낙관을 극복할 방법을 농민들과 함께 연구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앞장서 노력할 계획입니다"
직접 농사를 짓고 농민들과 어울려 생활하기 때문에 농촌 실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재선때 무투표 당선된 이남규 조합장은 친환경 영농법을 농민들에게 보급할 때는 적지 않게 애를 먹었다.
"농사꾼들만큼 보수적인 사람들이 있나요. 처음에는 친환경 오리 농법으로 농사지으니까 소출 떨어진다고 반대도 대단했지만 이제는 농민들 스스로 앞장서 토양을 살리는데 앞장설 정도여서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 조합장은 "쌀은 그 나라의 국민성이다. 어린 아이들이 우리 쌀에 입맛을 들이면 나중에 어떤 쌀이 들어와도 입맛에 맞지 않아 못 먹을 것이다" 며 “정부가 쌀 개방에 대응한다고 단기적으로 농촌에 자금을 퍼붓겠다는 식의 발상에서 벗어나 국내 쌀이 경쟁력을 갖도록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중국 쌀, 미국 쌀이 막 밀려들어 올 참인데 우리라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지요. 품종 좋은 쌀, 우리 땅에 맞는 종자도 열심히 찾아보고 새로운 친환경농법도 빨리 도입해야 합니다. 지금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 농민들이 빨리 적응하면 우리 쌀도 경쟁력이 있을 겁니다. 밥맛만 좋으면 우리 쌀을 일본,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강조한다.
"요즘 친환경, 유기농 바람이 부니까 우리만 그런 줄 알면 오산입니다. 중국 시골엔 비료, 농약 개념 자체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기술이 없으니까 생긴 현상이지만 우리보다 더 확실한 유기농이죠. 처음에는 저가미가 들어오겠지만 4~5년만 지나면 고가미도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며 “참살이(웰빙) 바람이 불면서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이 그나마 우리 농산품을 찾는 것은 제품에 대한 신뢰 때문입니다. 따라서 쌀도 국산 제품이면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농산물 수입 개방화시대에 대비하고 농가소득도 올릴 수 있도록 담양에서 시도하고 있는 죽초액과 대나무숯을 활용한 대나무 농법을 시도하기 위해 자신의 1200평 논에 시험포를 마련하는 한편 인근 선도농가에도 기술을 보급 비교 집단을 통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 하는 등 친환경농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鍾】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