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느껴진다는 것은 그 만큼 절실하다는 표현이다. 요즘 생활하기가 피부로 느껴지리만큼 어렵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계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국내 유가 인상, 그로 말미암아 각종 공산품과 생필품, 그리고 각종 세금들이 하루가 다르게 인상되고 있어 서민들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물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위인들은 어떻게 살았는가를 돌아보는 것도 이 어려운 시대를 헤쳐 가는 하나의 지혜가 될 것 같다. 성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자가 성취한다고 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나에게 있을 성공을 향해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격동의 시기에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찾아 힘 있게 살아간 여성들이 있다. 그 여성들은 그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그러한 분들을 소개해 놓은 책이 있다. 유소영씨가 지은 “여자는 힘이 세다”(교학사 출판)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모두 일곱 명의 한국 여성들이 소개되고 있다. 신무용을 개척한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 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상하이 임시 정부의 잔 다르크, 사랑을 실천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본명 김점동), 온몸으로 조국을 지킨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 불평등에 맞서 싸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한국이 낳은 소프라노 조수미의 일대기를 소개해 놓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인공들이 그렇게 어려운 시대를 이겨갈 수 있었던 원동력과 희망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들을 소개함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공평하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주고 있다. 누구나가 시대 앞에 공평하게 설 수 있어야 하고, 서지 못한다면 그 정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서 쟁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조선왕조 오백년 동안 내려온 남녀 불평등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서 자신의 삶을 찾고 희망을 이룬 아름다운 여성들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독자의 의견에 따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할 부분은 그들은 분명 불평등한 사회적 조건들을 극복하고 일어선 승리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빛이 난다고 할 수 있다.
여자라는 이류하나만으로 사회적으로, 인격적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나를 찾아 나선 이들의 인생은 피부에 와 닿을 정도가 아니라, 피부를 파고드는 역경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과 자신의 꿈을 사랑했고 그 꿈이라는 것은 성(性)을 따라 이루어지지 않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의 것이라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었다.
지금 우리 현실이 아무리 좋지 않다 하더라도 일제 강점기 시대나, 유신정권 하에서의 민초들보다 더 암울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무엇을 중심으로 그 시대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총체적으로 결핍된 사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우리네 여인들의 힘은 그 시대를 극복했다.
이 책에 소개된 여인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자신이 원하던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둘째는 꿈이 있었기에 더욱 노력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셋째는 어려운 겪동기의 시절에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 여인들 중에 최승희, 명성황후, 조수미 씨 등은 잘 알려져 있으나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씨 등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유명세를 타지 않았다고 해서 이들이 헤쳐 나온 인생이 보잘 것이 없다거나, 별 볼일 없는 일을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지난 월드컵 때의 구호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곧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구호였다. 꿈은 현실을 극복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이 나만의 꿈이 아니라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의 꿈이 되어야 하고, 그 꿈이 이루어졌을 때 공유할 수 있는 꿈이 되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한 층 더 밝아질 것이다. 자신의 환경과 삶의 정황들이 어렵고 힘들 때, 우리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이 아름다운 여인들의 생애를 보면서 한 발 더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소개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