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담양고는 개교이래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졸업생 179명가운데 148명을 4년제 대학에 진학시키는 쾌거를 올렸기 때문이다. 진학률로 치면 지난해 보다 2배가 늘었고 이같은 성과는 그동안 지역민들에게 인식돼 온 담양고의 이미지를 크게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는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명문고 육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돼 함께 노력한 결과이다.
호남사학의 명문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얻고있는 창평고 역시 금년에 430명 졸업생 전원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쾌거를 올렸다. 서울대 8명을 포함해 수도권 대학에 75명, 전남대 71명 조선대 75명이 합격했으며 광주교대는 22명이 합격, 전국 135개 대학중 2년연속 최다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는 사학 재단측의 지속적인 교육투자와 우수학생 양성에 전념해 온 결과로 모름지기 창평고는 외지에서 담양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이 40%가 넘어 설 정도로 전국 명문학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인근 화순 능주고와 장성고, 해남고, 장흥고, 강진고, 영광의 해룡고도 과거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이제는 해마다 괄목할만한 대학 진학률을 보이며 호남권 명문학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낙후된 시설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지속적인 지역교육의 투자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해 실력을 키워온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돈이 지역 명문고를 만들며 교육에 대한 인적.물적 투자와 지역민들의 관심과 배려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교육의 질을 높이며 지역을 지켜가는 첩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에 1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20억 짜리 도로공사를 벌이는 것보다 훨씬 지역의 미래를 위한 확실한 사업' 이 되고있는 것이다.
타 지자체 '지역교육 살리기' 사례
▣ 해남군
우수학생 중학때부터 장학금 지급관리
해남지역 중학생들은 해남고에 진학하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 일단 해남고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하면 장학금 혜택과 함께 막대한 지원이 뒤따르고 선생님들의 교육 열의도 대단해 재학생들이 매년 좋은 대학에 대거 합격하는 실력있는 학교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포함한 서울소재 대학에 50명 이상, 전남대 등 지방 명문대에도 70여명이 합격하고 있다.
이같은 성적은 해남군의 재정적 지원과 지역민들이 동참한 장학기금 조성 등으로 명문고 육성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해남군의 지역 명문고 육성에 대한 의지가 대단히 높다. 관내 15개 중학교 한해 1천여명의 졸업생들은 광주권 학교가 아닌 지역내 해남고에 들어가기 위해 매년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해남군이 한해 6억여원의 교육예산중 지역 중심학교인 해남고에 한해 3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이 예산은 읍단위 중학교 상위 3%이내, 면단위 학교는 1위 학생에게 3년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 전액을 지원하는 등 해남고에 진학하는 우수인재 한 학생당 1년에 700여만원의 지원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읍단위 중학교 상위 7%이내, 면단위 5%이내의 학생들에게는 분기별로 20만원과 매달 10만원의 기숙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인재육성의 최일선에서 교육에 헌신하는 교사들의 처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 해남고 3학년 담임들에게는 월 100만원의 담임수당을 지급, 교사들의 사기도 크게 진작시키고 있다.
해남의 지역 명문고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총괄하는 곳은 해남군 장학사업위원회. 군수가 위원장을 맡아 지역명문고 육성에 직접 나서고 있고 재정지원뿐 아니라 우수인재 확보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매년 10월경 군청회의실에 각 중학교 상위 5-7%에 해당하는 학생, 학부모들을 초청해 해남고 신입생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우수인재들이 지역학교에 진학하도록 행정이 솔선하고 있다. 또 향우회를 비롯 해남중, 해남고 동창회, 해남여고동창회 등 10여개의 단체에서도 매년 1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역학생들에게 지급하며 지역인재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군과 지역민들의 이같은 열의와 노력으로 영원히 3류학교로 머물 것 같던 해남고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고 이제는 명실공히 여느 시.군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명문고로 발돋움 하게 되었던 것이다.
▣ 장흥군
우수인재 우리고장 학교보내기
장흥은 군청, 교육청, 각급 학교가 서로 연계해 우리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지역 명문고 육성에 모두가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역내 9개 중학교에서 배출된 졸업생중 80% 이상이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는 장흥교육청의 노력이 단연 돋보이며 교육청에서는 교육장이 직접 중등교장단 협의회에 수시로 참석해 "내지역 살리기는 내고장 학교보내기와 직결된다"는 점을 호소, 중학교교장들이 지역 학교보내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또 관내 고등학교의 장학금, 농어촌 고교의 대학 특례입학, 취업 현황등과 함께 타지역 학교로 자녀를 보냈을때의 각종 생활지도 문제 등의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중등학교와 교직원들에게 배부하고 이를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지역내 학교진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중학교에서는 3학년 2학기가 되면 수시로 학생들의 진로 상황을 파악해 관외지역 학교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부모 상담을 갖고 있으며 특히 상위 10%내 학생들에 대한 꾸준한 진학지도로 지역학교 진학을 유도하고 있다.
장흥군도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 부치기는 마찬가지. 관내 중학생 상위 집단 학생들의 명단을 학교로부터 협조받아 자체적인 가정통지문을 발송하고 학부모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으며 일선 읍면장들은 관할지역 학생들의 관외지역 진학 희망시 학부모 가정방문과 전화상담을 통해 지역고교 진학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인재육성기금도 30억원을 확보하고 장흥고에 매년 8천만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공계인 장흥실고 육성을 위해서는 관내 중 3학년생 전원을 학교별로 돌아가면서 장흥실고에서 학과체험을 실시해 중학생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학교 및 학과를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 고등학교 기숙사를 중축, 인근 강진이나 보성지역의 우수인재 확보까지 나서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 강진군
강진읍에 '다산학숙' 건립 인재육성
강진군도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내고장 학교보내기 및 지역명문고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은 2006년까지 인재육성기금을 50억원으로 늘리고 지역 우수인재를 수용할 '강진 다산학숙'을 읍내에 건립할 계획이다. 또 우수학생과 우수학교, 우수교사에 대한 지원책을 대폭 강화하고 전 공무원의 관내 주소지 이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7억-10억여원을 인재육성기금으로 출연하는 한편 해마다 절약한 선심성 예산 수억원을 인재육성기금으로 편성하고 있다. 또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20억원을 투입해 지역인재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강진 다산학숙을 읍내에 짓기로 했다. 명문학교 육성을 위한 학교 지원금도 매년 상향 지원하고 일반장학금 지원 범위도 계속 늘려 나가고 있다. 우수학생에 대한 사후관리도 크게 강화해 관내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할 경우 4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명문대 입학생을 배출한 담당교사에게는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재육성을 위한 군의 역할을 대폭 강화해 군 간부공무원과 지역 우수학생간 자매결연을 추진, 후견인 역할을 담당하고 군수도 1일 명예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금융기관과 연계해 '강진사랑카드'를 발급, 일정 사용액을 장학금으로 환원토록 추진하고 군 금고 계약시 인재육성기금 출연이나 기숙사 건립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강진군은 군정의 최대 역점 시책사업중의 하나로 인재양성과 명문고 육성에 두고 있으며 군을 비롯 교육청, 유관기관,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가고 있다.
▣ 영광군
영광군의 해룡고도 대입에서 졸업생 전원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면서 뚜렷한 향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 66명, 호남권 명문대학에 266명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성과를 두고 해룡교 관계자는"지난 3년간의 명문학교 육성사업의 지속적인 투자가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해룡고는 처음부터 반듯한 교사와 학교시설을 갖추고 우수한 학생을 받아들여 교육을 시키는 것과는 달리 아주 어렵게 시작한 학교였다. 우수학생이 지원하지 않으면 대학 진학 실적이 좋지않았고 그 진학실적이 학생모집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을 교사와 학생이 합숙을 통한 실력 향상의 방법으로 풀었다. 또 지난 99년 한전 지원명문학교 육성 대상에 선정돼 지금껏 57억원의 지원을 받아 시설면에서는 전국에서 손꼽을 수 있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게 됐다. 기숙사, 시청각실, 도서관, 컴퓨터실 등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는 한편 전체 학생 반 수 이상에게 성적우수, 특기, 학생회 우수 장학금 등 각종 장학혜택을 주게 되면서 명실공히 명문학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사회와 학교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는 한편 지역내 기업이 지역교육에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 좋은 사례가 되고있다.(다음호에는 담양군의 지역교육 살리기 편이 게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