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추진위는 축제의 의미 '청·절·의·기·풍'을 색으로 표현하기 위해 파랑·적·백·검정·노랑의 깃발을 축제 주무대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인 향교교에 설치해 눈길을 끌었으나 많은 주민들이 "마치 상여가 나가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며 철거를 주장, 설치 하루만에 창고행.
축제 관계자는 "기획의도를 잘 모르고 배타적으로 보는 시각은 고쳐야할 사회의 단면으로 생각한다"고 한마디.
⊙ '소원성취' 글 중 건강기원 최다
죽폭놀이의 일환으로 소원을 적어 간절히 기원하면 이뤄진다는 '소원성취◎운수대통'에 새긴 내용 중 최다는 가족의 건강 기원이 차지.
뒤를 이어 동물박사, 유명 수의사, 훌륭한 경찰, 가수, 축구선수, 한의사 등 구체적인 직업을 적어 취업난을 반영했으며 사랑고백, 시집 장가가게 해주세요, 수능 합격, 부자 되게 해주세요 등 다양한 소원을 이뤄 달라고 적어.
⊙ 보건소, 응급 치료 눈에 띄네!
축제 기간동안 보건소의 응급 치료 활동이 진가를 발휘.
축제 전야제가 열린 지난달 30일 가족들과 함께온 여섯살 박이 남자 어린이가 경기가 나 실신한 것을 현장에서 응급조치후 병원으로 후송한 것을 비롯 부주의로 찰과상을 입은 어린이와 술에 취한 취객,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는 아주머니 등 수많은 이들을 상대로 친절하게 야전 병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
⊙ 향교교를 사이로 상권 강남북
향교교를 사이로 주행사장에 입주한 상가들은 예년에 비해 불황을 호소한 반면 죽녹원 인근에 자리를 잡은 노점상들은 호황에 즐거운 비명.
이는 군이 축제 전부터 공을 들여 정비한 죽녹원의 인기를 반영한 것으로 축제 주행사장을 구경하고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인근에서 식사를 해결함에 따라 주행사장 상가 업주들은 반대로 불황을 호소할 정도로 상권이 극명.
⊙ 축제기간 동안 언론사 카메라 집중
대나무 축제를 취재 하기 위해 KBS, MBC, KBC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와 신문사 사진기자들이 대거 몰려 축제 이모저모를 앵글에 담느라 동분서주.
언론사들의 카메라가 이처럼 집중된 것은 대나무를 소재로 한 축제의 정체성과 함께 신록의 계절을 맞아 한창 물이 오른 관방제림, 깨끗한 영산강의 강물과 함께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번 축제의 테마인 '자연과 인간의 푸른 만남'이 자연스럽게 연출되고 있기 때문.
또한 취재 자체가 축제의 일부분으로 승화돼 관광객들에 새로운 볼거리.
⊙ 대통술 1년을 숙성했다!
지난해 대나무 축제에 참가, 대통술 담기에 참가했던 관광객들이 1년동안 숙성된 대통술을 찾아 함께 온 친지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정을 돈독히 나눠.
관광객 이모씨는 지난해 친구의 권유로 축제를 보러와서 대통술 담기에 신청했는데 대나무통에서 암갈색의 대통술이 하나 가득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대나무의 은은한 향취가 입안을 맴돌고 뒤끝까지 깨끗해 올해도 신청했다고 자랑을 늘어놔.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부스 위치가 변경돼 혼선을 빚기도.
⊙ 축제의 숨은 주역 자원봉사자!!
대나무 축제 기간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묵묵히 축제 성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이들이 있다.
축제 자원봉사자들이 주인공.
해병전우회 담양지회(회장 정진명)는 축제 기간동안 10여명의 회원들이 생업도 뒤로 한 채 오전 9시부터 늦은 시간까지 교통 통제는 물론 축제 홍보 도우미 역할과 함께 담양 관광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해 해내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또한 모범운전자회원들도 주요 도로 곳곳에서 경찰들과 함께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잠시 운전대를 놓고 인간 신호등(?) 역할 수행에 나서 운전자들의 교통 편의를 제공 '베스트 드라이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
또한 여성 단체들도 축제 기간동안 담양을 찾은 이들에게 친절과 미소로 축제 도우미 역할과 함께 정성이 담긴 차를 건네 선비의 고장 담양의 아낙네로서의 조신함을 선보여 눈길.
⊙'워따 피로가 확 풀려 불구만'
지난 축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지압교가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인기를 독차지.
올해 설치된 지압교는 아치형 구조에 야간에는 조명시설까지 갖춰져 소망등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냈는데 노인층은 물론 청장년, 어린이들까지 축제 현장을 둘러 보느라 피곤했던 심신을 지압을 통해 해소.
⊙ 미아보호소 없는 대나무 축제
축제 기간동안 미아보호소를 설치하지 않아 어린이들을 잃어버린 부모들이 애간장을 태우기도.
축제추진위는 전야제 날부터 어린이를 잃은 부모들이 속출, 미아보호소 설치를 건의하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마지막날인 5월 5일(어린이날)까지 설치되지 않아 따가운 눈총을 자초.
⊙ 종합안내소 공무원 칼 퇴근(?)
축제의 얼굴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 종합안내소의 근무행태를 두고 뒷말이 무성.
축제기간동안 종합안내소를 맡은 민원처리과는 6시만 되면 퇴근하는 습관이 몸에 배인 듯 퇴근 시간이 가까워 지자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해 동료 공직자는 물론 관광객들의 핀잔을 들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칼 퇴근(?), 축제에 임하는 공무원의 마인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스스로 사.
⊙ 인허가 부서 공무원 축제기간 '좌불안석'
축제 기간동안 인허가 부서 공무원들은 다른 공무원들보다 마음이 편치 못했다.
축제를 준비하느라 본연의 업무는 계속해서 책상에서 쌓여져만 가고 10일부터 실시되는 전라남도 감사에 대비, 수감자료도 갖춰야 하고 현장도 점검해야 하지만 축제도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짜투리 시간을 내거나 야간 밤샘 작업을 통해 수감자료 작성에 녹초.
⊙ 담양에서 가보고 싶은 곳 1위 소쇄원
담양을 찾은 외지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은 소쇄원인 것으로 잠정 분석.
대나무 축제를 구경하고 종합안내소를 찾은 외지인들은 소쇄원을 묻는 이들이 10명중 7~8명이고 뒤를 이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대나무 테마공원을 물었으며 드물게 독수정, 송강정, 면앙정 등 가사문학의 꽃을 피운 곳을 묻기도.
⊙ 축제 시너지 효과 글쎄요?
대나무 축제가 추월산, 가마골, 금성산성 등 유명 관광지 주변 음식점 매출에 도움이 되지 못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
축제가 시작된 1일 주말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추월산, 가마골, 금성산성 인근에 위치한 식당 업주들은 평상시 주말보다 영업이 되지 않아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한 목소리.
⊙ 대나무로 만든 특산물이 이렇게나 많이!
대나무를 활용한 수많은 특산물이 선보여 대나무 축제의 정체성을 살려.
축제 추진위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대나무를 활용한 대통술 담그기, 대나무초 제작, 대나무 활쏘기, 대나무 타고 올라가기, 대소쿠리 민물고기 잡기 등 체험장을 마련한 것을 비롯 죽순 요리 전시회, 대잎차, 죽초액, 대숯 염색, 대나무 숯공예, 대나무 분재, 대나무 인테리어, 대나무 악기 등 대나무를 활용한 특산물을 선보여 대나무 고장 담양의 이미지를 관광객들에게 각인.
⊙ 시민의식 향상 '확 달라졌다.'
축제하면 생각나는 무질서, 쓰레기, 욕설, 싸움 등이 이번 대나무 축제에서는 아예 찾아보기가 힘들어 눈에 띄게 달라진 시민 의식을 감지.
축제 기간동안 자원 봉사에 나선 박재태씨(현대자동차 출고장)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막무가내로 행사장에 진입하려는 운전자들이 많았으나 올해는 봉사자들이 유도 하는대로 차량을 운행하는 이들이 많아져 성숙된 시민의식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또 식당업주 A모씨는 "축제 기간동안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취객들도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함부로 휴지를 버리지 않는 등 예년과 달라진 신풍속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