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의 푸른 만남' 제6회 대나무축제가 지난 5일 폐막을 알리는 죽폭잔치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 전야제와 함께 시작된 올 대나무축제는 여느 대회에 비추어 짜임새 있고 예술성이 돋보인 준비된 행사였다는 평을 얻어냈다.
공식 행사 첫날인 1일, 아침 일찍부터 삼삼오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오후가 되면서 부쩍 늘기 시작, 이날 하루만도 줄잡아 2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축제기간 중 행사장을 찾은 인파는 어림잡아 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성공축제의 가능성을 여실히 드러낸 한마당이었다.
이같은 관람객 수치는 도내 여느 유명 축제에 견주어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외형적인 관람객 증가와 더불어 행사 상당부분에서 독창성과 예술성 그리고 치밀한 기획력이 돋보인데서 그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와함께 행정과 주민간의 원활한 유대감 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홍보전략이 단단히 한몫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축제가 이처럼 많은 관람객을 동원하면서 외지인의 관심을 유도한데는 무엇보다 대나무가 갖고있는 신비로움과 다양성을 테마로 설정, 한 공간내에 지역의 삶과 문화를 집적시켜 담양 대나무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는데 있다.
실례로 지난해 최고 인기를 누렸던 대나무지압교와 죽녹원이 대폭 손질되면서 올해도 변함없이 인기를 독차지했으며 도내 축제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나무소망등을 활용한 야경은 관람객들로부터 아름답다 못해 환상적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더불어 거리 곳곳에 설치된 대나무 받침대를 사용한 배너기, 대나무 화분, 대나무 그네, 대나무 뗏목 등을 유심히 살펴본 외지관람객들의 입에서는 "담양사람들 정말 대단하다"라는 감탄이 쉴새없이 터져 나왔다.
경북 김천시에 거주하는 김선길씨는 축제를 관람한 뒤 "대나무의 쓰임새가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다"며 "몸으로 느끼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았다"는 소감을 피력했으며 서울에서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이영순 주부는 "어린이 관람객을 배려한 민물고기 잡기 행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반해 다소 개선해야할 문제점들도 드러나 축제의 완벽한 성공을 기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담양의 이미지만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대중성이 다소 떨어진 점, 공연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관람객들의 불평을 야기시킨점 등은 진행미숙이라는 지적을 낳았으며 행사장을 알리는 안내판이 단 한곳에 불과 관람객들을 우왕좌왕케 한 것 역시 개선해야 할 점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주무대가 비어있는 시간이 너무 많고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적었으며 그나마 국악 위주로 편성되다 보니 대중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에는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이번 축제의 평가단으로 참여한 전고필 교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 대나무축제는 탄력적 운용을 통한 관람객과의 의사소통이 돋보인 대단히 훌륭한 축제였다"고 말하고 "어느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시도이고 모색이자 공간의 여유로움을 최대한 살린 성공축제의 모델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명석 局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