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로 들어가기 전에 이번 회는 아름다운 생태도시건설을 위한 일등담양 건설에 가장 시급한 문제인 묘지문제에 대해서 이번에 방문한 선진생태도시들과 비교하여 언급하겠습니다.
“묘지문제 해결!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 되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때 저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출세를 하거나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제일먼저 명당자리를 찾아 선조 묘를 옮기고 묘지를 화려하게 치장해야한다는 것이 거의 고정관념화 되어있습니다.
현재는 조금씩 나아져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그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진짜 대통령 되기 보다 더 힘들일 일 것입니다.
민선 1기 시절 경남 남해군 김두관(전 행정자치부 장관)군수가 묘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유명해져 후에 행정자치부 장관까지 지낸 일은 있습니다.
그분의 자서전을 보면 묘지 문제 해결이 남해군을 살리는 첩경이라 생각하고 묘지정책을 펴 나갈 때 그 당시 남해군민들의 엄청난 저항을 받았으나 물러서지 않고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군민들을 설득한 결과 성공적으로 그 정책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볼 때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나 고려시대에는 화장이 성행하였으나 조선조에 이르러 유교의 영향으로 화장을 금하고 매장제를 시행함으로써 매장관습이 우리 전통으로 고착화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처음엔 정권유지 차원에서 시작된 풍수지리설이 우리 일반 국민들 뇌리에 뿌리깊게 박혀 묘지문제로 인한 지금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도 옛날의 풍수지리는 '좌청룡 우백호'라 하여 명당자리를 깊은 산속을 선호하여 산속에서 묘지가 자연 소멸되게 했으나 현대에 들어와서 명당자리가 '좌버스 우택시'로 변화되어
길목 좋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는 거의 모든 곳에 묘지가 들어서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분별한 묘지개발은 자연환경이나 생태계를 파괴시키며 산림훼손으로 인한 산사태 및 수자원의 고갈은 물론 시신의 부패 시 수많은 미생물 및 병균, 독성 물질 등이 지표나 지하수를 통해 유출되기 쉬워 자연환경을 오염시킵니다. 그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경치가 좋은 자리에는 모두 묘지가 자리하고 있어 자연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현재 전국의 묘지면적은 3억평 이상으로 추정되며 매년 여의도 면적(240만평)이상의 토지가 묘지로 잠식되고 있습니다.
빼어난 산수와 아름다운 경치를 지닌 우리 담양은 전국에서도 묘지가 가장 많은 지역 중에 하나로서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현재 묘지 면적이 담양 전체 면적에 2.8%에 해당하는 약 40만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 담양사람이 아닌 광주시민 등 외지인이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뛰어난 풍경을 호화스럽게 치장된 묘지로 버려놓고 있어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묘지들은 아름다운 생태도시 건설과 일등담양건설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의 나라가 개인묘지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데 반해 우리나라의 묘지는 주로 개인묘지로서 전체의 6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외 선진생태도시를 연수한 우리 일행은 묘지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가는 나라마다 묘지를 반드시 방문했습니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심지어 브라질까지 묘지형태는 거의 똑 같았습니다. 마을이나 도심 한 중앙에 공동묘지가 있었고 참으로 아름답고 예쁘게 잘 가꾸어 공원화 시켜 놓았습니다.
유럽 국가는 기독교 문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화장 문화가 없고 대부분 매장문화입니다. 하지만 개인묘지는 찾아볼 수 없었고 모두가 공동묘지였습니다. 개인 묘지는 법으로 절대 엄금 해놓았고 쓰는 사람들도 없다고 합니다.
독일 어느 마을 예쁘게 치장된 공동묘지에서 만난 독일 주민은 날마다 묘지에 와서 집 화단 가꾸듯이 예쁘게 치장한다고 합니다. 그분은 공동묘지를 30년간 약 2000유로(우리 돈 250만원) 주고 사용하는데 요즘은 점 점 더 비싸진다고 불평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서구 유럽 어느 국가나 다 똑 같았습니다.
브라질은 도시 중앙에 공동묘지가 있는 것은 유럽국가와 같았는데 묘지 모양이 특이했습니다. 브라질은 매장이 아니라 공동묘지에 집 모양의 건축물을 지어 그곳에 시신을 보관했습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집 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큰 묘지도 수두룩하다고 했습니다. 브라질 국민들의 빈부차이가 심한 것처럼 우리 일행 눈에도 묘지가 각양각색으로 빈부차이가 심하게 나타나 보였습니다.
우리 일행들이 방문한 선진 생태도시들의 공동묘지는 말 그대로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사는 공원화’ 되어있었습니다. 시내 한 중심가에 공동묘지가 정결하게 공원화 되어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와 시민들의 상쾌한 도심의 산책로 및 역사적 인물을 공부하는 살아있는 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지역에서 묘지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아주 시급한 문제입니다. 해외 선진 생태도시에서 보듯이 묘지는 단순한 영면의 자리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현장입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사는 공간입니다. 묘지는 산 자들이 피해야 할 혐오시설이 아닙니다.
땅덩어리는 좁고 인구는 많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심각한 묘지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화장 문화를 통한 묘지를 납골당화 해서 묘역을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소 공원화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담양군에서는 우리에게 뿌리 깊이 박힌 묘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단 순간에 없어버릴 수는 없고 해서 산세가 수려한 곳에 ‘공원묘지 화 및 친환경 납골당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에 대전면 갑향리가 완공되어있고 앞으로도 각 면마다 공동묘지 및 납골당 작업이 추진되어야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화장문화를 확산시켜야 하고 묘지의 집단화 및 공원화, 기존에 있는 방치된 각 지역의 공동묘지의 재개발, 국립묘지 운영의 개선, 장묘시설의 집합화, 종합 장례서비스체계 구축 등입니다.
죽음의 질은 곧 삶의 질과 직결되므로 이제 우리나라의 장묘문화개혁을 통해 죽음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정서와 문화가 깃든 건전한 장묘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생태도시 담양을 그대로 보존하여 넘겨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사명이자 책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