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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진 생태도시를 가다(5)해외 선진 생태도시를 가다(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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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태도시로 가야 하는 가 ?
민선 3기가 시작되면서 ‘생태도시’란 단어를 담양군정지표로 삼았다.
하지만 초창기엔 생태도시란 생뚱한 단어를
군민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주민들은 주택이나 건물허가 등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경우
알쏭달쏭한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탓으로만 생각하고
많은 불평불만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개발은 뒷전에 두고
무슨 놈의 생태인지 동태인지 정책을 하것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뒤에서 비아냥되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지금은 그런 오해가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생태도시에 대해서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분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해외선진생태도시를 견학하고 와서 생태도시에 관해서 쓰는 여행기 인데
생태도시에 대해 한번은 정확하게 짚고 넘어 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야만 앞으로 쓰는 연재기도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은 생태도시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왜 생태도시로 가야하는가?’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生態- 살아가는 모양, ]
生態系- 생물의 군집과 그 환경을 합친 말’로 나온다.
학문적이고 사전적인 용어를 떠나 우리가 말하는 생태도시를 간단히 말하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즉 자연을 훼손하면서 개발하지 않고
자연 있는 그대로 속에서 자연과 어울리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도 지금 있는 자연 원형그대로 물려주고자 하는 일.”
로 정의 할 수 있다.
이번에 우리일행들이 서구선진생태도시를 보기위해
유럽과 남미브라질로 머나 먼 여행길을 나섰지만
사실은 생태주의 원형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있다.
인간과 자연을 한 생명으로 전제하는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생명사상에 그 뿌리가 있다.
불교는 만물이 모두 한 몸으로 연결되었다는 연기설을 주창했다.
노장사상은 자연흐름에 일치하는 행위를 무위자연이라 하여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유학 또한 가부장적인 요소가 있지만 자연철학인 주역의 음양론 체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유불선 사상을 통합하여 되살려낸 것이 우리 한민족의 ‘풍류사상’이다.
신라 말 사상가 최치원은 <난랑비서>에서
“우리나라에는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고 한다.
~ 애당초 풍류사상은 유불선 삼교를 포함하는 것으로서
군생(뭇생명)과 접촉하여 이를 교화한다.” 라고 하여
‘뭇생명과 접촉하여 이를 교화한다.’ 이 말은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생태도시의 정의에 갖다 써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생태주의는 이토록 오랜 역사와 깊은 철학이 있다.
그러나 서구의 합리주의와 산업화에 밀려 그 흔적조차 알지 못할 지경이다.
그리고 이제는 서구 선진생태도시를 찾아다니면서 벤치마킹하려고 하는 실정이 되어버렸다.
이에 비해 서구의 생태철학은 역사가 아주 미천하다.
서구의 산업주의는 자연을 인간을 위한 도구로 여겼다.
“자연을 그대로 내버려 두기보다는 인위적인 도구로 시험하고
고문하고 괴롭혀야 스스로를 드러내며,
그럼으로써 자연 이용을 촉진하여 인류 제국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이 말은 근대과학의 기초를 확립한 영국출신의 유명한 과학자이자 철학가인 베이컨이 한 말이다.
또 프랑스의 유명한 합리주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정신과 물질을 분리함으로써
정신을 가진 인간이 기계론적 법칙이 적용되는 물질의 자연에 대한
거리낌 없는 지배와 약탈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런 과학에 근거한 산업화와 서구적 합리주의,
기계론적 자연관은 45억년간을 살아온 지구를
불과 100여년 만에 황량한 불모지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다 (앞 연재물에서도 쓴바 있지만)
영국에서는 1960년대 극심한 스모그 현상으로 수 천 명이 죽고
독일, 프랑스 등 서구 산업국가에서는 산성비가 내려
산림이 죽고 농토가 황폐화 되어갔다.
이러한 위기에 직면해 서구에서는
인류와 자연은 평등한 존재이며 하나로 이어졌다는
진보적인 생태주의 사상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 사상은 서구인 실생활까지 깊숙이 침투되어 ]
지금의 생태유럽을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그와 반대로 우리는 생태주의에 대해서
오랜 역사와 깊은 철학이 담긴 풍류사상을 버리고
무비판적으로 서구의 산업화와 합리주의를 받아들여
우리의 국토를 황폐화 시켜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물론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구유럽같이 환경적으로 커다란 불행은 아직 겪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 간다면 그보다 더한 환경적 오염을 통해
더 큰 불행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러 할 때 우리 담양은 아름다운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서구유럽이나 해외선진 생태도시에 비해서는 상당히 늦었지만
우리나라 어떤 도시보다 앞서 나간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생태도시 때문에 개발은 뒷전이라고 불평하신 분들도 더러 있지만
영국 웨일즈 예에서 보듯이 생태도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앞으로 21세기는 환경문제가 가장 커다란 화두가 될 것이다.
이럴 때 생태도시는 우리 주민들에게는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어 주고
또한 관광자원으로서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보다는 훨씬 늦게 시작했지만 많이 앞서나가고 있는
서구 선진 생태도시를 보고 배우면서
우리 스스로 잃어버린 우리의 옛 전통도 살려내야 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해외선진 생태도시 견학에 나선 우리 일행들의 목표였고
또 담양군민의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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