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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삶(70)독서와 삶(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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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 내 조국
어느 나라나 지방 또는 그 가문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상징이 있다. 때문에 그
것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남다르다 하겠다. 이는 곧 그 얼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경복궁을 본다면 이 궁은 조선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의 얼
굴이 천의 얼굴이듯이 경복궁 또한 수많은 애환을 가지고 있다. 그 절정은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대립 그리고 일본군의 침입의 시기를 들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역사를 담
고 있는 고궁도 지금은 그저 아름다운 한 집으로 고요히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시대가 빨라질수록 역사는 멀어지기 마련인 것 같다. 왜냐하면 역사적 가치는 현실
적 실리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좀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직접적으로 경제적 부가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내 나라 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우리 주변
에서 멀어지는 듯 하다. 이러한 때에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어린이들이 나라에 대한
생각과 역사의 중요성에 대하여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인다.
이 책은 '경복궁'을 배경으로 하여 심상우씨가 쓴 "경복궁 마루밑"이란 책이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 은별이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편의 어린이다. 그래서 '미친개 삼
총사'라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따돌림을 받는다. 은별이는 혼자 있고 싶은 마
음이 많아졌고 그러던 중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경복궁에 갔다가 새와 같은 생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확실하게 알지 못하여 그 다음날도 그곳에 가게 되었다. 은별
이에게 새로운 흥미 거리가 생겼다. 그가 발견한 생물체는 상처를 입고 있어서 집에
와서 정성스럽게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그러는 동안 은별이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
게 되었다. 바로 은별이가 치료해준 그 생물체는 우리 손가락 만한 사람이었기 때문
이다. 이름은 쿠쿠였고 츄츄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남의 눈을 피하여
이곳에 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쥐들의 습격을 받아 부상자와 죽은 사람들이 생겨
나게 되었다.
은별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 새 이들과 한 편이 되어 있었고, 이들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 은별이는 쿠쿠가 가져온 신기한 모자를 쓰자 작은 사람으로 변
했다. 그래서 츄츄족의 집으로 들어가 그들의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갑
자기 쥐 떼가 쳐들어와 큰 싸움이 났다. 이때 은별이가 모자를 벗자 은별이의 몸이
집안에 꽉 차게 되었고 쥐들은 놀라서 달아나 버렸다.
은별이가 달아난 뒤에도 쥐들은 몇 번 더 쳐들어와 츄츄족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죽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츄츄족은 최선을 다해 싸웠고,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려고 애
를 썼다. 그러나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그들은 또 다른 조용한 곳으로 이
사를 가게 되었다. 그래서 은별이와 쿠쿠 그리고 투투와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 후로
비둘기 아줌마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았으나 나중에는 이 연락도 끊기게 되었다. 은별
이는 이런 츄츄족의 생활을 보면서 자신도 어느 새 마음이 튼튼해져서 '미친개 삼총
사' 앞에서 결코 비겁해하지 않았다.
경복궁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을 극복해 가고, 나라의 역사와 정기에 대해서 생각하
게 하는 책으로서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여 더욱 흥미로운 책이다. 경복궁 안에서 자
중지란은 내부 분열을 가지고 왔고, 결국 일본에게 치욕의 세월을 허용했다. 지금시점
에서 일본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통일을 지향하며,
내부적으로는 '내 조국 내 나라'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어야 하는 점이다.
경제적 가치와 개인의 행복 추구만을 최우선으로 알고, 국가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라나는 세대가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 할 수 있다. 때로는 개인보
다 우선하는 것이 있고, 자신이 속한 단체보다 우선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경복궁 안
에서의 역사는 그리하지 못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에 오점을 남겨야 했다.
우리는 충분한 만큼의 교훈을 가지고 있다. 이제 그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
록 서로의 역량을 모아 나만이 아닌 우리의 이름으로 '내 나라 내 조국'아래 하나를
이루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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