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담양은 예로부터 마을이 있는곳에 청아한 대나무가 있었고 대숲이 있는곳엔 마을이 생겨날 만큼 대나무와는 뗄 수 없는 삶과 문화를 면면히 이어왔다. 또 풍류와 멋을 아는 고장이자 가사문학과 호남 사림문화의 요람으로, 충절과 선비를 많이 배출한 고장일뿐만 아니라 國難이 있을때면 붓과 호미를 버리고 가장 먼저 죽창을 들고 외세에 맞서 싸워 온 護國과 義兵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오늘날에 와서도 우리고장 潭陽을 표현할 때는 한마디로 氣槪와 忠節이 넘치는 선비의 고장, 義鄕·禮鄕·文鄕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유사이래 대대로 이어져 온 대쪽같은 담양인의 성품과 忠義의 정신, 義를 알고 禮를 실천하며 詩文을 꽃피웠던 옛 선조들의 정신이 지금까지 면면히 내려오고 있음은 우리 담양인의 긍지요 자랑거리가 아닐수 없다.
선조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이와같은 潭陽人의 얼과 정신, 훌륭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담양의 참 이미지를 찾는 작업과 함께 이를 대내외에 널리 알려 지역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앞으로 우리 담양인의 정신적 토양이자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누구든 다시 찾고 싶은 '담양알리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다양한 향토축제의 발굴
우리 담양은 북쪽으로 금성산, 추월산, 병풍산이 연달아 있고 남쪽으로는 기름진 논밭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어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한 영산강은 남도의 젖줄로 흐르고, 큰 강이 시작되는 곳 답게 산세가 빼어나며 강이 일구어 놓은 너른 들판에서 생산되는 물산이 넉넉한 고장이다. 곳곳에 누정이 들어서고 시인묵객들이 모여 시단을 형성했던 것도 담양의 빼어난 풍광과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일. 경치가 좋고 물자가 풍부하니 풍류가 발달하고 문화가 융성해지며 사람들의 性情도 여유롭고 넉넉했다.
이러한 토양 위에서 평시에는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고 삶에 충실했지만 유사시에는 애국애향, 호국정신을 발휘했고 시대사상의 선각적 위치에서 정치사상을 향도해 왔다. 특히 우리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으로 청죽같은 志操와 기개, 선비정신을 근간으로 국가 위난의 시기에는 의병활동의 발원지이자 근거지로 또는 애국지사, 독립투사들이 줄을 이었던 충절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담양은 대나무로 인해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측면의 담양정신을 표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온 이러한 좋은 풍토와 여건속에서 우리 지역만의 독특한 향토문화를 발굴하고 이를 현대에 접목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작업은 '담양알리기'를 바로 실천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며 향후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원이자 재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현재 官 주도의 '대나무축제'는 준비단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는 살아있는 지역축제로 승화시켜 나가는 한편 전국화·세계화의 발판을 만들어 가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올해 담양 대나무축제가 내년 상반기 문화관광부 지원 축제로 선정된 것은 이런 연유에서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 하겠다.
이제 담양을 알리고 이를 지역의 특화자원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기존 대나무축제의 활성화 뿐 아니라 소규모 다양한 향토문화축제의 발굴, 관광상품화 시도가 앞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들면 옛 선조들이 대나무를 심고 죽엽주를 마셨던 '竹醉日' 행사를 고증하고 이를 현대에 접목, '대나무 시집장가 가는 날' 또는 '뱀부데이' '竹神祭' 등의 대나무 소테마축제로 개발한다거나 홍길동에 버금가는 신통한 도술을 부렸던 담양 전래의 '전우치전'을 각색한 '전우치 축제', 좌우도 농악과 명창들이 즐비했던 담양의 민속문화를 주제로 한 '풍물축제'와 '소리축제' 등 담양만이 가진 발굴 가능한 다양한 문화축제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이외에도 담양의 대표적 농산물을 활용한 '딸기축제' '멜론축제' '단감축제' '포도축제' 등 지역단위 소규모 농특산물축제를 통한 관광수입과 농가소득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충분히 활용한 기존 '가로수음악회'를 비롯 '대숲 작은음악회'와 '관방천음악회' '담양습지환경음악회' '영산강생태음악회' 등 각종 환경관련 음악회도 테마축제와 연관해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담양은 義鄕·禮鄕·文鄕의 명성을 얻고 있는데 착안, 완도 장보고 축제와 같은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교육 테마축제도 가능할 수 있다. 우리 담양에는 고경명·김덕령 의병장과 같은 호국정신의 충신을 위시해 송강 정철·면앙정 송순·소쇄공 양산보·미암 유희춘 등 역사인물을 활용한 문화예술 공연과 세미나, 축제 등을 생산해 낼 만한 자원이 풍부하다.
지역문화유적 답사 우리부터...
우리 담양은 영산강의 큰 흐름이 시작되는 곳답게 예로부터 영산강 상류의 문화적 중심지로 다양한 문화가 생성되고 예술성 높은 문화가 전승돼왔던 곳이다. 상층문화로 분류되는 화려하고 정제된 시가문학에서 부터 세시풍속과 민속놀이, 풍물·들노래·판소리 등 민초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배어있는 투박하고 소박한 저층의 민속문화에 이르기까지 담양은 풍부하고 우수한 문화유산의 寶庫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선사시대로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산재한 수많은 문화유적과 유물들이 문화적 위상을 높여주고 있으며 조선시대 누정을 비롯한 사찰의 불교문화 유적과 유물들은 유형의 문화자원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고 있다. 또한 옛 선조들의 얼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무형의 문화유산 역시 고귀하고 값진 문화유산으로 전승되고 있고 지금껏 지역민들의 삶과 생활속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같은 유·무형의 문화유산은 선조들의 삶의 내력과 정서가 그대로 담겨 있기에 그 역사성과 의미에 있어서 큰 가치를 갖는 것이며 이같은 문화적 저력을 보존·전승하는 것이야말로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할 당연한 도리이다. 따라서 우리는 담양이 간직한 이러한 소중한 문화유산과 담양인의 얼, 그리고 정신문화를 찾아 후손 대대로 물려주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부터 우리지역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고 소중히 여기는 일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역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지역민들조차 지역 문화유산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싹틀일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정당국은 물론 교육기관과 문화재 관련단체들이 우리 지역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지역민들이 확실하게 파악하고 이를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유산 체험 행사와 답사, 세미나 등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출향인 고향찾기 더욱 활성화
우리 문화유산 제대로 알기는 출향인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이다. 고향을 떠나 오랜기간 동안 객지에서 생활해 온 출향인들은 바쁜 생활탓에 고향에 대한 막연한 향수만 남아있을뿐 자신들의 뿌리가 무엇이며 자신들의 고향인 潭陽의 얼과 정신이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을뿐더러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는게 현실이다. 다행히 몇 년전부터 출향인 자녀 고향찾기 행사가 담양군과 문화원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한 일부 학생들에 국한, 수많은 출향인들이 고향을 알고 제대로 느끼기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여름방학뿐 아니라 봄·겨울방학은 물론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주말 고향여행' 프로그램을 주제·테마·시기·장소별로 다양하게 수립하고 출향인 가족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고향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주말마다 실시, 외지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는 일일 버스투어 역시 체험코스 다양화와 연계관광지 개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등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담양사랑 홈페이지 확충
담양을 알리는데 있어 무엇보다 효과적인 것이 바로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이다. 우리 담양의 트래이드 마크인 '대나무'가 올해들어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손꼽혔듯이 이제 담양은 대나무가 가진 브랜드 파워가 미처 예측하지 못할 만큼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홈페이지에 '대나무' 세글자만 치면 바로 潭陽의 모든 정보가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담양을 알리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잘 사는 담양을 만들어 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단 담양군뿐 아니라 지역내 모든 공공기관·단체와 농협, 농업인단체를 비롯한 각계각층 사회단체들도 자체적으로 담양사랑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담양알리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신문, 방송을 통한 홍보도 큰 역할을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 자체 홈피는 물론 전국 수천만개의 홈피에 담양을 홍보하는 '게시글'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 /장광호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