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의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학교 살리기, 명문교 육성을 위해서는 지역교육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과 과감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최근 담양군 주최로 몇차례 열렸던 지역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도 지역 교육계·사회단체·언론계 참석자 모두 농촌지역인 담양의 교육을 살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범군민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그리고 지역교육에 대한 획기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 것을 보더라도 갈수록 황폐화 되어가고 있는 지역교육을 살리고 담양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구체적인 방안을 착실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이러한 시점에 "교육은 지역의 생존권 문제와 결부되는 만큼 지역사회와 교육계 모두가 지역교육을 살리자는 정서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더 나아가 담양이 열악한 농촌지역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킨 전국 최초의 모델 자치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좋은 의견과 개선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현 최형식 군수의 지역교육 활성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의지 표명은 지역교육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기대감과 희망을 주고있다.
지역교육의 현실 및 일반현황
금년 상반기 기준 관내 초·중·고 일반현황을 보면 초등학교는 총 17개교에 전체학생수 2,835명, 중학교는 7개교에 1,085명, 고등학교는 4개교에 1,926명이 재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10년전인 1994년과 비교해서 초등은 학교수 8개교에 학생수는 1,658명이 줄어들었으며 중학교는 학생수 1,732명(학교수는 동일), 고등학교는 지난 98년 자립형 사립고 한빛고가 신설됐음에도 불구 전체 학생수가 5년만에 1,963명이나 감소(1999년도 기준)하는 등 초·중·고 모두 5년∼10년사이 평균 1500∼2000명 가량의 학생수가 줄어들었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올해 관내 17개 초등학교를 졸업한 총 456명의 졸업생중 지역내 중학교 진학자는 333명으로 73%, 광주시 등 외지로 진학한 학생이 123명(27%)에 달하고 있고 게다가 올 초등학교 입학생 총 508명의 학생중 10.2%에 해당하는 52명이 재학중에 도시권 초등학교로 미리 전학을 갔던 것을 감안하면 관내 전체 초등학교 입학생 대비 34.5%에 달하는 학생들이 재학중 또는 졸업후 광주시 등 타지 중학교로 전학·진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반해 타지역 출신 중학생들의 담양관내 고교 지원상황(2003년기준)을 보면 사립 명문고인 창평고(전체 입학생중 51%가 타지역 출신)를 제외하고는 담양고 15명(9.7%), 담양공고 14명(10.9%)에 불과할 만큼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로 볼 때 지역 초·중학생들의 역외유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고 특히 이들중 대다수가 우수한 인재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인재유출 상황이 수년째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교육환경 개선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재 역외유출은 곧 인구감소와 결부되어 진행되어 왔고 이는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 지역민들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담양군의 여건을 고려할 때 경제·사회·복지·교육·문화 모든 분야가 인접 광주시 생활권에 속해 있다보니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갖춘 광주권에 자녀교육을 맡기려는 지역민들, 그리고 모든 학부모들의 열망은 어쩔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명문고 발돋움 하는 담양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평고는 물론이고 그동안 3류 학교로 인식돼 왔던 담양고등학교가 명실공히 지역 명문고로 거듭나고 있음은 우리에게도 의지와 노력만 뒤따른다면 반드시 희망이 있음을 실증하는 훌륭한 사례가 되고있다.
담양고가 최근 몇 년 사이 대학입시에서 4년제 대학에 70%이상 합격하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둬 지역사회는 물론 교육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담양고의 이같은 성과는 지난 1967년 개교이래 3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지역사회에 놀라움과 함께 퍽 의미있는 결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은 학교연혁에서 알 수 있듯 이제껏 담양고는 담양농고, 담양여자종고, 담양여고, 추성고, 담양실고, 담양종고, 담양고 등으로 교명과 계열이 여러차례 바뀌면서 정체성을 상실해 온데다 우수한 자원마저 광주나 창평고 등에 빼앗기면서 사실상 공부와는 거리가 먼 학교로 지역에 인식되어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담양고가 최근들어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의 중심학교인 담양고가 명실공히 지역 인재양성의 요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장(당시 정재석 교장)의 신념과 교육에 대한 열정, 지역사회의 관심과 투자가 비로소 결실을 맺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직원들 또한 공부 못하는 학교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변화하고 공부하는 담양고를 만들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면학풍토 조성에 밤낮으로 땀을 흘렸고 학생들은 형성지공(螢雪之功)으로 잠을 미루고 공부하는 등 교사와 학생, 학교가 혼연일체된 노력의 결과가 이같은 보람과 기쁨을 안겨주게 된 것이다.
담양고는 35년의 역사와 전통속에 지금까지 총 1만2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지난 99년 인문계 고등학교로 개편된 이래 이제는 과거의 불명예를 딛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속에 1-3학년까지 전교생이 인성교육과 면학에 정진하는 공부하는 학교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영어회화반.컴퓨터반.과학반.논술반.골프반.시사연구반 등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계발하는 클럽활동도 활발하게 운영중이고 과학경시대회를 비롯한 각종 백일장, 문예,서화는 물론 사격, 궁도, 기능대회에서도 해마다 많은 상을 수상하는 명문고로 발돋움 하고 있는 것이다. 창평고, 담양고의 사례를 보더라도 학교와 지역사회, 그리고 자치단체 모두가 지역교육을 되살리기 위한 열정과 노력을 쏟아붇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지금 현실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제시하는 교육정책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담양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 중 우선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제시되는 것들은 대략 몇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지역 인재유출을 막기위해 명문학교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며 부족한 탁아시설 부터 확충해 젊은층들이 광주가 아닌 지역에서 출퇴근 하고 자녀들을 지역학교에 보내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지역교육 활성화를 위해 각계각층을 아우른 교육협의체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과 지역교육은 인구, 지역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아주 중요한 사안인 만큼 명문고 육성과 함께 인재흡수와 육성을 위해 지역학교 진학 학생들에게 집중적인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과감한 지역명문고 육성정책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는 출신학교 선후배들을 중심으로 한 학교 동문회 조직 등 구심점 확보도 중요하며 동문회 활성화를 통해 모교에 대한 관심제고와 지역교육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중심학교인 담양고동문회 결성이 시급한 실정이며 나아가 담양중, 담양여중을 비롯한 지역내 중고등학교 동문회 구성과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짐으로써 지역교육환경 개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별히 담양고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있는 하교시 교통편 문제와 기숙사 부족 등 학생들의 야간학습 여건이 어느정도 해소된다면 향후 2-3년내에 실질적인 명문고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넷째 지역의 우수학생 유치, 우수교원 확보 차원에서 교장.교사초빙제 등의 도입과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내 특기적성 교육 확충과 장학금 확대지급, 그리고 교사들이 최소한의 보상속에서 교육에 헌신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섯째 담양은 농촌지역인 만큼 지역 여건상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원어민 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또한 현지여건에 맞는 생활과 문화, 학습여건 및 교육과정 적응을 위해 원어민 보조교사에 대한 연수기회 확대, 원어민 상주 외국어 체험문화관(폐교활용)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교육은 특성이 있는 사업이며 그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므로 지역현실에 맞게 교육연계성에 따라 지원하고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과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능력있는 교사와 외부강사 영입, 농어촌 특별전형을 확대, 우리여건에 맞는 담양식 교육정책 수립과 과감한 추진,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역교육발전기금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지역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공동학군제(또는 담양군의 광주시 편입)가 실시돼야 하며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지역교육, 인구감소, 지역경제활성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각 단체들이 군민동참 호소문 등을 배부하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는 한편 법개정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목적에서 이다.
담양군이 추진중인 교육환경 개선책
'교육과 인본의 도시 담양으로 학교를 보내자'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지역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재정 확대에 최대한 노력하고 지역학교 명문교 육성 차원의 장학금 지원을 초.중학교로 확대하고 영역별 교육지원팀도 구성하는 한편 담양고 스쿨버스 운영 및 기숙사 증축을 위한 대안마련, 대학입시 농어촌 특별전형 확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예산지원 및 현장 어학체험 연수기회 확대, 특기적성 강사 인력풀제 운영, 1교사 1특기 적성 지도능력 배양 연수지원 등 특기적성 교육활성화와 함께 공동학군제 부활을 위한 법개정 및 서명운동의 지속적인 전개 등이 군이 추진하는 지역교육환경 개선의 주요 정책들이다. "사업 하나 덜 하더라도 교육투자는 늘려 나가겠다."는 것과 "지역교육이 살면 담양의 모든 것이 다 산다"는 생각으로 인재육성과 지역학교 살리기에 군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생태도시 담양도 빛을 볼 것이고 인구유입도 희망적이 될 것이라는 것이 현 최형식 군수의 생각이다. 이를위해 군은 지난해부터 실질적인 교육재정 지원을 통한 지역 명문학교 육성 및 학교체육 활성화에 힘써 나가고 있다. 군은 지난해 처음으로 교육기관 보조금 8천5백만원을 예산에 편성하고 담양고 5천만원을 비롯 담양공공 1천만원, 담양중 3천만원, 담양동초교에 1천만원을 지원했고 237명의 학생들에게 1억4600만원의 장학금 혜택을 주었으며 금년에도 상반기중 담양고 5천만원, 창평고 3천만원, 담양공고 2천만원, 담양여중 5천만원을 지원했고 하반기에도 외국어 체험학습과 장학금 등으로 1억1200여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연차적으로 수혜 학교와 지원 규모를 늘려 나갈 방침을 밝히고 있다.
교육은 미래의 투자, 지역사회 모두가 동참해야
지역학교에 대한 투자는 본전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교육환경 개선과 질높은 교육을 통한 우수인재 양성은 지역의 미래에 대한 확실하고 보장된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담양과 같은 농촌지역 학교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가시적이고 확실한 투자가 필요하며 또 중장기적 계획을 통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즉, 지역학교에 대한 교육예산의 대폭 지원과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의 획기적 조치도 필요하다.
여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 군수가 직접 지역교육을 치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학교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실천하면서 학부모들이 지역학교를 믿고 자녀들을 보낼 수 있는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군수와 학교장이 직접 "우리를 믿고 자녀들을 지역학교에 보내달라"고 학부모들에게 호소하는 자신감과 신뢰받는 지역정서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는 학교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지고 지역사회에 대한 확신으로 수용돼 실제로 지역교육이 살아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체장이 의지만 세우면 지역교육은 살아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자녀를 지역학교에 보낸 공무원이 우대받는 조치를 취하고 공직사회에서 우대받는 풍토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급공사도 마찬가지다. 대형공사는 관련법에 따라 당연히 입찰을 통해 시행해야 하지만 수의계약 공사는 지역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지역학교에 보내고 있는 업자에게 공사 하나 더 주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명성을 가진 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고위공직자는 물론이고 기관단체장 및 기업체 임원, 의사, 약사 등 전문직 학부형들을 담양에서 찾아보기 힘든 현실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역사회, 지역학교와 실질적으로 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바탕을 이룰 때 비로소 지역교육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활력이 넘치는 담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지단체장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고 교육당국과 학교, 그리고 학부모들이 한마음으로 지역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군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