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은 그동안 산업화에서는 낙후되었지만 12개 읍면중 절반인 6개면 일원에 군 전체면적의 25.3%가 그린벨트로 지정 관리되고 있어 산지·하천 등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환경친화적 문화관광산업분야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 시행과 사통팔달의 교통망, 광주 대도시 연접으로 전원택지, 불법묘지 조성, 요식업소 난립 등 경치와 풍광이 좋은 산야 곳곳의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오염이 갈수록 증가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민선3기 담양군이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잘 가꾸어 문화·환경의 21c 전국 최고의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주목받을만 하다.
브라질의 '꾸리티바'市를 생태도시 모델로 삼고 민선3기 담양군이 군정의 최고 정책이념인 생태도시화 정책을 착실하게 추진하는데 있어서 지역민들 역시 이에 적극 협조하고 동참하는 실천이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호에 우리군이 확고한 정책의지를 갖고 추진중인 환경·경제·사회 및 행정부문 생태도시 담양건설의 주요정책과 방향을 알아본데 이어 이번에는 군민들이 어떻게, 어떤식으로 아름다운 생활공간을 조성해가는 '담양가꾸기'에 동참, "담양=깨끗한 고을"의 이미지를 정착시켜 나갈것인지 브라질 '꾸리티바'市의 사례를 통해 함께 모색해 보기로 한다.
살기좋은 꿈의 도시 '꾸리티바'
아름답고 살기좋은 도시, 쾌적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환경도시.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브라질의 꾸리티바市 이다. 과거 꾸리티바市도 3세계 국가의 도시들처럼 더럽고 가난하고 범죄가 많은 도시였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빈민이고 도시민의 과반수가 문맹자였다. 195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환경은 최악의 상태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70년대에 자이메레르네 시장의 부임으로 꾸리티바市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생태환경도시로 바뀌었다. 쓰레기와 빈곤의 도시를 '희망의 도시'로 바꾼 것이다. 20여년 동안 도시개혁을 추진해온 도시계획가들은 70년대초부터 공원을 세우고 쓰레기를 처리하고 빈민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하고 大衆교통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비용이 적게드는 방식으로 추진해왔다.
꾸리티바시의 성공적인 도시계획은 선진국의 여타 도시들이 행했던 단지 비용이 많이 들인 정책과는 달리 한정된 재원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조건으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 꾸리티바시는 환경을 생각하는 시장과 이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시민들 덕분에 창조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꾸리티바市는 브라질 파라나州의 首都로 인구는 300만, 승용차는 100만대나 되는 복잡하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큰 도시이다. 이 꾸리티바市가 브라질은 물론이고 세계에 유명한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한 주요 생태도시화 정책은 도시 교통체계의 개편과 쓰레기 줄이기 시책, 그리고 숲가꾸기 등이다.
市는 복잡한 도시교통 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시내버스 통합운용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기존 도로를 최대한 활용, 굴절버스를 지하철 처럼 연결운행 하고 전철처럼 편리한 환승시설을 갖추었다. 도심에서 쏟아지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쓰레기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 재활용쓰레기를 음식물 등 생활용품과 교환해주는 한편 유아 및 청소년에게 적절한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가정 환경교육으로 연결하는 시책을 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숲가꾸기는 노는 땅이 있으면 어디건 나무(연 17만주)와 꽃(연 250만송이)을 식재하는 나무심기 정책을 30여년 동안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관리에 있어서도 함부로 나무를 벨 경우 우리 돈 6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가정에서도 정원수를 잘 가꾸면 가옥세를 면제해주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으로 인해 꾸리티바市는 연간 쓰레기 재활용율 75%, 버스수송 분담율 64%, 1인당 녹지율 69, 공원수 614개(대형 14개소, 광장 600개소-생태도시화사업 이전인 1971년 당시는 단 1개소만 있었음) 확장으로 도시면적의 18%가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더러운 도시에 나무를 심는 것이 최우선 이었고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처리에 있어서는 유기물과 비유기물을 분리하고 그것을 돈으로 전환해 줌으로써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재활용 물품을 쓰레기 봉투와 버스표로, 또는 농민들로부터 사들인 달걀·우유·오렌지·감자와 같은 농산물로 교환(쓰레기 4㎏당 음식물 1㎏)해 주고있다. 이로인해 70%이상의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었고 동네마다 쓰레기가 없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생활공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다.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빈민이나 장애인을 고용함으로써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예산을 들여 도시지하철을 건설하는 대신 굴절버스를 이용해 지하철 못지않은 정확한 운송체계를 확립, 운용함으로써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하고 버스의 공회전도 줄여 연료소비를 35%나 감소시켰고 도시 대기오염도 크게 줄이는 성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꾸리티바市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1990년 국제에너지보존기구 최소상을 수상했으며 91년 미국의 타임즈는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로 선정했다. 월드리포트지는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라고 불렀다. 이외에도 꿈의 도시·희망의 도시·미래의 도시 등 꾸리티바市를 묘사하는 수식어는 모두 최상급이다. 이 꾸리티바市는 UN과 건세계 국제기관이 환경·복지·대중교통시스템 등과 관련해 지난 10여년간 앞다퉈 상을 수여하며 "환경적으로 건전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미래의 생태도시"라는 찬사를 보낼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치단체의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미 변방의 한 도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해답은 항상 주민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한 도시계획가들과 이에 적극 호응해 현장에서 발로 뛴 행정관료, 그리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아름다운 담양가꾸기
21C 아름다운 담양의 모습은 단지 주어진 자연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존의 도시공간을 친환경적으로 가꾸고 생태도시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산을 많이 들여 멋진 건물을 짓고 꾸미는 것이 전부가 아닌 현재 존재하는 공간에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만들어 가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은 군민들의 환경보전 의식과 실천이 필요하다. 내가 살고있는 이땅이 바로 '후손에게 빌려 쓰는 땅'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환경보존과 담양사랑 실천방안을 찾는다면 반드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들면 집주변에 꽃을 가꾸거나 나무를 심는 일에서부터 쓰레기 분리수거 및 재활용을 철저히 하는것, 폐유를 수거해 비누를 만들거나 자연의 원료로 천연세제를 만들어 쓰는 것도 아름다운 담양가꾸기의 작은 실천이자 시작이 될 수 있다. 농업인이 친환경농업·생물농업·생태농업을 통해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담양가꾸기의 실천이다. 담장을 없애거나 콘크리트 구조물에 나무와 꽃으로 녹화시키는 것, 집을 지을 때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패션화 건축도 좋은 실천이 될 수 있다.
'생태도시 담양' '아름다운 담양'은 창의적이고 환경을 생각했던 꾸리티바市 처럼 오랜시간에 걸쳐 가꾸어지고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짧은 시간동안에 손에 잡히는 결과를 바라기 보다는 군과 군민이 모두 하나되어 다양한 방안을 찾아내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고 가꾸어 갈 때 '人間과 自然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潭陽'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