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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義鄕 潭陽으로 거듭나기 위하여특별기고-義鄕 潭陽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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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비 건립운동에 부쳐 - '담양을 아끼는 사람들' 총무 추길호)
예로부터 담양은 義鄕, 竹鄕, 藝鄕, 3鄕으로 불리어져 왔다. 그 중 다른 눈치 보지 않고 오로지 하늘을 향해 쭉 뻗어 義와 기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답게 義鄕으로 제일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는 김덕령 장군이 담양에서 의병을 모집하자 담양군민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죽창으로 무장한 동학혁명 때는 이곳 담양 땅이 농민군의 마지막 항거지로서 세상에서 풀지 못한 한을 대 잎사귀에 남겨 놔 지금도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대숲에 가면 그 당시의 피 맺힌 설움을 흐느껴주기도 한다.
구한말에는 담양 여기저기서 벌떼처럼 의병이 일어나 나라 잃은 설움을 죽창에 담아 피맺힌 한을 풀었던 義 로운 땅이 이곳 담양이었다.
특히 구한 말 호남 창의대 선봉장이었던 김태원이란 의병장은 일본군 호남지역 대장 요시다를 단 한 발의 총알로 쏘아 죽이고 대장이 죽자 우왕좌왕하던 수 십 명의 일본군을 척결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곳이 지금의 담양 남면 무동리 대밭 앞이다.
바로 그 자리에 ‘담양을 아끼는 사람들’이란 시민단체가 회원들의 조그마한 성금을 모아 2004. 5. 24일자로 김태원 의병장의 표지석을 세웠다.
비록 시작은 초라하고 조그마한 표지석이지만 순수한 민간단체의 힘으로만 義를 다시세우는 일에 나섰다는 것에 커다란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藝鄕 담양이란 이름답게 송순, 정철 등 우리 국문학의 거두들을 기념하고 그 외의 뛰어난 시가문학자들을 기리는 가사문학관의 건립은 담양의 자랑이다.
그러나 혹자는 조선 양반들이 전형적인 음풍농월하면서 풍류나 즐기면서 읊었던 가사문학을 기리는데 수십억을 들여 기념관을 지을 필요까지 있냐고 말한다.
그러나 그분들이 우리 국문학사에 남긴 족적을 생각하면 수십억이 아니라 수백억도 아깝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수십억을 들여서 가사문학을 기리는 기념관은 있건만 그 수십 분의 일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 세울 수 있는 제대로 된 의병비 하나 義鄕 담양 땅이란 곳에는 없다.
그래도 의병장들은 후세에 이름이라도 기억되어지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 고장 출신 수많은 의병들은 죽창을 가슴에 품고 이름 없는 풀잎이 되어 스러져 갔을 것이다.
그러한 그들의 공허한 넋을 위로해 줄 창의비 하나 건립해주지 못한다면 현재 살아있는 후손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다.
우리 선조들이 피를 흘리면서 만들어 놓은 義鄕 潭陽의 명예가 이와 같이 땅에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지금이라도 의병비 건립운동에 모든 담양군민이 나서야 한다.
가사문학관보다 더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의병비가 우리 담양군민 가슴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 의병운동이 누가 시켜서 자기의 소중한 모습을 내놓은 것이 아니듯이 의병비도 관에 기대지 않고 우리 군민 한사람 한사람의 자발적인 정성 위에서 건립되어져야 할 것이다.
풀잎처럼 이름 없이 죽어 간 수많은 우리 고장 출신 의병들을 위해 이름 없는 군민들의 정성으로 담양 한 중심에 의병비가 건립되어진 날, 그날이 義鄕 담양으로 새로 태어난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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