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마케팅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장소는 이제 단순한 생활터전이 아니라 자유경쟁시장에서 상품화되고 소비되고 광고 될 뿐만 아니라, 판매되는 대상으로 간주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소는 한 장소가 가지고 있는 유형, 무형 모든 것을 지칭합니다.
저는 담양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담양과 광주에서 보냈고 결혼을 하고 직장생활을 할 동안 광주에서 거주하기도 했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담양을 자주 찾아왔기 때문에 군대복무기간을 제외하고는 담양을 떠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항상 눈에 익은 풍경은 새삼스럽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40년 넘게 저의 눈에 익은 담양은 뛰어난 풍경이나 절경의 고장이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하면서도 포근하고 아늑한 고향 이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민선3기 시작과 함께 제가 군청에 들어와 우리 담양군을 찾는 많은 손님들을 가끔 안내하면서 부끄럽게도 난 그분들의 눈을 통해서 45년을 살아온 담양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담양에 45년 살면서도 그저 스치듯 지나치던 풍경들이 놀라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담양을 찾는 많은 분들의 눈에 우리 담양군은 영산강이 발원하는 지역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수려한 산세를 지니고 있고 천혜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관광자원이 널리 분포되어있는 지역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수백년 먹은 아름드리 나무들로 둘러쌓인 한국의 세느 강 변에 비유되는 ‘관방제’를 을 비롯하여 이번 환경부와 산림! 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가로수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거리, 우리나라 산성 중 가장 원형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는 금성산성, 그 아래 온천과 호텔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담양리조트, 담양댐, 추월산, 가막골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 벨트는 난 개발 형식이 아닌 자연 속에서 살아 숨쉴 수 있는, 어느 곳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생태도시 속의 친환경적인 레저관광타운을 만들어 내는데 손색이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 하였습니다.
또한 담양을 상징하는 대나무 숲과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정자 문화유산 및 가사 문학관, 송강정, 면앙정등 가사문학유산은 담양을 ‘아름다운 생태문화도시 속의 친환경적 관광레저타운 건설’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도 관광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훌륭한 자원을 가지고도 홍보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담양을 찾았던 사람들이라면 감탄하여 말하는 뛰어난 풍경과 훌륭한 관광자원을 널리 알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만들어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것 때문에 장소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장소마케팅의 가장 큰 실례로 들 수 있는 것은 축제입니다.
축제는 단기간동안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담양을 직접 보여주고 체험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래서 많은 자치단체 들이 지역축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담양군은 ‘죽향 축제’를 ‘대나무축제’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축제 장소도 시내 변두리에서만 치러지던 축제를 담양 중심 시내를 통과하는 구 죽물시장 쪽으로 옮겨져 치렀습니다.
지난 해 대나무 축제는 조금의 미비한 점도 있었지만 담양만의 독특한 지역특산물인 ‘대나무’라는 명확하고 뚜렷한 테마를 잘 살린 전국유일의 향토축제로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우리 군민 모두에게 심어 준 축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나무 축제 기간동안 담양을 찾은 관광객이 90만을 상회했고 축제를 치루고 난 후 담양을 찾는 관광객이 예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대나무 축제라는 장소 마케팅을 통해 천혜의 아름다운 담양의 자연환경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또 우리 담양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문화자원들을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담양을 21세기형 아름다운 생태 문화 도시로 알릴 수 있었습니다.
축제를 통해서 알려진 담양은 요즘 영화나 드라마. CF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장소가 배경으로 촬영되어 히트를 하게 되면 그 장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부가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드라마로서 공전의 히트를 했던 ‘모래시계’에서 나왔던 ‘정동진’이 바로 그 경우에 해당되겠지요.
담양은 영화 촬영지로서 손색이 없는 풍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청풍명월 , 다모, 흑수선, 대장금 등이 담양 대나무 숲에서 촬영을 하였고 그것이 방영된 후에 담양 대나무 숲을 보기 위해 담양을 찾는 분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여행사에서 실시한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장소로 담양대나무 숲이 당당하게 3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이것은 비록 드라마를 통한 간접적인 장소 마케팅 이었지만 장소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이제 관광을 진흥시키고 외부에서 우리 고장을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장소마케팅에 의한 세부적인 전략이 필요할 때입니다. 담양군이 직접 나서서 장소를 마케팅해서 홍보에 나서야 합니다.
더 이상 홍보비에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투자 없이는 어떤 성공도 있을 수 없습니다.
대나무 축제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우리 담양만이 가지고 있는 대나무라는 특성을 잘살려 대나무축제를 키워나간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로도 발돗움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인이 찾는 담양!
꿈만은 아닙니다.
외지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훌륭한 자원과 문화를 장소마케팅을 통해서 알리고 홍보하는 일이 관광산업활성화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첩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