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상(紙上)을 통해, 5월 1일부터 5일까지 제 6회 ‘대나무 축제’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한 바 있다. 우선 담양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반가운 마음과 함께 이번 행사가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때를 맞추어 본 축제의 성화(聖火) 격인 제 26회 담양인의 선후배 친선 축구?족구 대회, 제 15회 금성산 산신제, 제 3회 전국 죽검(竹劍) 대회, 제 1회 죽피리 대회 등 대나무의 곧음과 충절을 기리는 범군민적 행사들이 내 고향 담양에서 개최된다니 담양인으로서 크나큰 긍지가 느껴진다.
예부터 담양 땅은 충절(忠節)의 고장이며, 풍요(豊饒)의 고장으로, 영산강의 발원지와 호남평야의 시원(始原)이 있어 곡창(穀倉)의 대명사답게 인심 또한 훈훈하다. 그리고 기개(氣槪)와 청절(淸節)이 넘치는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담양은 義와 禮와 文이 융합된 곳이기에 이곳에 사는 이들 역시 義를 알고, 禮를 숭상하며,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토록 ‘짙은 香과 節이 있는 고장, 담양’에서 대나무를 테마로 한 성제(聖祭)가 거행된다니, 이번 행사가 지역민의 단합과 호기(豪氣)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마다 생명력이 충만한 봄을 맞이하여 인근에서는 화순군의 고인돌축제, 함평군의 나비축제, 영암군의 왕인축제, 보성군의 녹차축제 등 각 고을마다 그곳을 대표할만한 특화를 자랑하는 자리를 마련하곤 한다. 아울러 각 지방의 축제가 모두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지역의 참된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데 많은 보탬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그 중에서도 우리 담양군의 대나무 축제는 대나무의 곧고 강직함을 본으로 하여 거행되는 행사이기에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담양군 헌장을 보면 ‘충과 효의 예절, 바르고 의로운 역사의 전통, 성실하고 신의를 지키는 생활, 후세에게 참됨을 가르치는 교육, 자연 사랑과 특산물 장려, 조상들의 문화유산 보전, 청죽(靑竹) 같은 기개와 굳은 의지’를 가꾸어나가자는 데 지주를 삼고 있다. 이같이 군(郡)의 헌장 구절구절마다 곧은 정기를 머금고, 맑고 푸른 정서를 담고 있기에 담양인들의 숨결은 생동의 메아리로 드릴 수밖에 없다.
예부터 대나무는, 어린 순(筍)은 흉년의 기근(饑饉)을 막아주었고, 성장 이후 청죽(靑竹)의 푸르름은 정절과 곧은 기개를 키워주었으며, 성죽(成竹)이 되어서는 민생의 삶을 돕는 각종 생활도구를 만다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해냈다. 이처럼 대나무의 가치가 민중들의 생활과 직관됨을 생각할 때, 해가 거듭될수록 그 열기를 더해가는 담양군의 뜻깊은 축제에 찬사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유장하게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의 발원지인 가막골의 용소가 생각난다. 푸른 물줄기가 용매(龍媒)을 자랑하듯 떨어지는 절경(絶景)은 가이 신의 조화임이 분명하다. 담양군은 이러한 서기(瑞氣)를 머금고 출발한다. 그리고 추월산을 주봉(主峰)으로 좌로는 금성산과 우로는 삼인산의 맥봉이 너무도 아름답고 건실하기에 더욱더 그 이름이 빛날 것이며 우리 담양군이야말로 밝은 앞날을 약속 받은 축복의 땅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군민 모두에게 찬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본 축제를 주관하는 행정관서와 관계자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