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人材와 人傑들이 기라성처럼 나타나 활동하고 적지않게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였던 潭陽. 前代의 우리 선조들은 실로 우리고장은 물론 국가를 위해서 많은 업적과 위훈을 남겼으며 이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과 후세들에게 귀감이 되는 값진 교훈이 아닐수 없다.
또한 우리 군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이며 내세울만한 자랑거리 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대의 變遷과 급변하는 사회여건 속에서 先祖들과 偉人들의 훌륭한 업적과 고귀한 뜻이 오늘날 잊혀지고 희석되어 가는 것은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따라서 유사이래 우리 담양이 배출한 훌륭한 위인과 선각자를 찾아보고 그분들의 위훈과 덕행을 계승, 후세에 지표로 삼는 것은 ‘담양의 얼’ 을 찾는 일에 아주 중요하다 하겠다.
우리 潭陽 출신 牧民官으로 중앙이나 지방을 다스린 관리 가운데 강직함과 청렴결백으로 오늘날까지 숭앙을 받고있는 인물이 많은 것이나 또 나라에 변란이 일어나면 붓을 던지고 칼을 움켜잡았던 선비, 괭이대신 죽창을 들고 전쟁터로 뛰쳐나가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순국했던 민초들 할것없이 역사적으로 열사와 의병들이 많았던 것도 대쪽같은 기개와 충절을 목숨처럼 여겨왔던 義鄕담양 이였기에 가능했던 것. 그러나 평화를 되찾으면 선비는 곧 竹林에 묻혀 글을 짓고 시를 읊으며 학문에 열중하는 한편 후세들에게 충효의 길을 가르치고 민속순화에 노력했으며 농부들은 땀 흘려 땅을 일구고 가꾸면서 생업에 열중하였던 고장이 바로 潭陽이다.
이렇듯 우리고장 潭陽은 예로부터 산 좋고 물 좋아 참으로 살기가 좋은 고장이며 그래서인지 대대로 후손들에게 참 본보기와 거울이 되는 훌륭한 인물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면서 지금껏 연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前代(구한말이전)인물중 潭陽 출신으로 관직에 나가 나라에 헌신·봉사한 충신·청백리로 칭송을 받았던 인물이 대략 250여명에 이르며 충의·열사는 50여명,문인·명현 100여명, 효자·효부·열녀가 200여명에 달하고 있고 의병·독립투사로 활약했던 救國 義人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따라서 담양의 역사를 기록한 ‘추성지(秋成誌)’와 이외 ‘이조명현록(李朝名賢錄)’ ‘속수삼강록(續修三綱錄)’ 등 옛 문헌은 물론 近代史에 나타난 우리고장 출신 忠臣과 名賢, 淸白吏, 烈士와 義士, 先烈과 先覺者 등 담양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들의 업적과 위훈을 오늘에 다시 조명시켜 이를 담양정신으로 승화,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청백리·충신
* 田祿生 3兄弟 : 담양전씨 세보에 따르면 시조 전득시는 고려 의종때 문과에 올라 벼슬이 좌복사·참지정사에 이르렀으며 潭陽君에 봉해져 담양에 터를 잡고 살았는데 그의 7세손인 녹생(祿生)·귀생(貴生)·조생(祖生) 3형제가 저 유명한 三隱 田先生이다. 野隱 전녹생(1318-1375)은 고려말 名賢으로 공민왕때 감찰대부·대사찰·문화평리 등을 역임했는데 문신이면서 무예에도 뛰어나 문무전재(文武全材)라는 칭을 들었다. 왕으로부터는 ‘추충찬화보리공신’ 이라는 공신 칭호를 받기도 했다. 성품이 강직하여 당시의 權臣 이인임의 주살을 상소한 일로 곤장을 맞고 유배길에 장독(杖毒)으로 죽었다. 그의 아우 來隱 전귀생은 고려말 삼사좌윤·밀직제학을 지냈고 耕隱 전조생은 고려말 참지정사를 지냈는데 모두 문장이 뛰어나고 학문이 깊어 3형제가 함께 이름이 높았다. 이성계가 고려를 뒤엎고 새 왕조를 세우자 來隱은 절해고도(絶海孤島)로 들어갔는가 하면 耕隱은 깊은 산속에 숨어 절개를 지킴으로써 두문동 72현록(杜門洞 72賢錄)에 올랐다. 이때에 세상에서는 이들 3형제를 ‘三隱 田先生’이라 불렀다. 담양향교앞 ‘삼은전선생 유허비’가 전하고 있다.
* 국유(鞠儒) : 국유는 고려조때 문무현관을 지낸 명문의 후예로 병부상서 국량의 아들이다. 문무를 겸전해 공민왕 18년 왕의 특명으로 탐라를 정벌한 공을 세워 호부상서겸 판의금을 제수했다. 공양왕 4년 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국권을 이어받자 모든 벼슬을 버리고 두문동에 은거하니 이태조가 공의 인품을 숭앙하여 예조판서로 초빙하였으나 이에 불응하고 무송도시를 지어 충절과 고고한 기품을 나타내니 이태조가 대노하여 그의 오막살이집에 불을 놓으므로 공은 의복을 정제하고 태연자약하게 순절하였다. 그의 아들 우·성·황의 3형제는 담양으로 유배되고 이곳에서 이조 5백년간 그 후예가 사대부의 가례와 긍지를 간직하며 청빈하게 살았다.
무송도시(撫松圖詩) “이땅은 서울인 송도인데/ 나는 솔을 사랑하며/예조판서에 봉함을 스스로 조롱하고 비웃나니/ 나라잃고 흘리는 눈물을 그 누가 씻어주랴/ 노란국화가 가득히 피었으니/오직 정의로울 뿐이로다”
* 정지상(鄭之祥) : 정지상은 고려 공민왕때 사람으로 어려서부터 불의(不義)를 미워하고 성격이 대쪽같이 곧아 어떤 비행(非行)이든 이를 용서치 않았다. 그 누이가 원나라에 잡혀갔으므로 누이를 따라 원나라에 갔다가 거기에 와 있었던 공민왕을 모시고 시중을 들었다. 공민왕이 귀국하여 등극하자 정지상을 등용하여 감찰지평을 시켰고 뒤에 전라도 안렴사로 임명했다. 그당시 권문세도가들이 권세를 믿고 도민들을 괴롭혔는데 이러한 비행을 보면 반드시 그 비행사실을 낱낱이 기록하여 방(榜)을 걸어 여러 고을에 알리니 권세를 휘두르던 사람들은 벌벌 떨었고 서민들은 억강부약(抑强扶弱)하는 참다운 원님이라고 칭송이 자자했다. 정지상은 관직에 나가 있는동안 평생을 권세를 믿고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처벌하였고 또 권력에 아부하는 부하들은 가차없이 멀리하여 벼슬이 호부시랑·어사중승에 까지 오르는 등 왕이 중용하였다.
* 송 순(宋純) : 송순(1493-1582)은 본관이 신평, 출생지는 봉산면 기곡리로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글을 읽고 쓰기를 좋아해 당시 담양부사로 와있던 눌재 박상(朴祥)에게 글을 배웠으며 눌재는 성격이 엄하여 제자들을 칭찬하는 일이 없었는데 송순을 보고는 장차 크게될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21세에 진사(進士)를 거쳐 27세에 문과에 급제했다. 승정원·시강원·홍문관 등에서 여러 관직을 섭렵했으며 동지중추부사·대사헌·한성부윤의 벼슬에까지 올랐고 나이 77세에 모든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왔다. 60여년간의 관직생활을 당파 싸움으로 무옥이 끊이지 않은 공포시대에 재임했으나 그의 성격이 강직하면서도 청렴·고매하고 원만한 대인적 풍도가 있어 해를 입지 않았다. 향리로 돌아와서는 도학(道學)을 강명하고 후세 지도에 힘썼으며 자연속에서 시를 읊으며 한가히 지냈고 시가에 능하여 문집 ‘기촌집’을 남겼으며 유명한 면앙정가를 지었다.
* 유희춘(柳希春) : 미암 유의춘(1513-1577)은 해남에서 출생했으나 어린시절 담양으로 이사해 관직에 나아간 후에도 평생을 임지와 담양에서 살았으며 보물 제260호인 ‘미암일기’를 남겨 현재 대덕면 장산리 모현각에 보전되고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영매하고 범상한데가 있어 7-8세가 되면서 생각하는 것이 원대하고 초연했으며 처음 글을 배우는데 한번만 보면 잊지 않았다. 문과에 급제한 후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으로 벼슬이 대사헌까지 올랐고 당시 대윤·소윤간 세도 싸움과 을사사화 등 당쟁에 휘말려 유배와 귀양살이 19년을 치렀다. 선조 즉위로 복직될때까지 후학 교육에 힘쓰는 한편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미암일기·시서역의·어록 등 많은 서책을 남겼다. 미암의 부인 송씨(호=덕봉)도 당대 손꼽히는 여류시인으로 시집 ‘송씨시고’를 남겼으며 형 유성춘도 또한 명시인으로 문과에 급제, 이조정랑을 지냈으나 기묘사화로 유배되었는데 당시 윤구·최산두와 아울러 호남삼걸로 불리었다.
* 이만유 : 이만유(1684-1750)는 충남 홍주 출생이나 벼슬에서 물러난 뒤 만년에 담양읍 천변리로 퇴거해 살았으며 지금도 그가 거처하던 가옥이 3백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남아있다. 벼슬은 형조판서·의주부윤에 오르고 사후에 왕의 명에 의해 국례(國禮)로써 월산면 화방촌에 장사 지내고 판돈령부사에 추증될 만큼 충신으로 이름높았고 나라에 공훈이 많았다. 忠·孝·文·武가 뛰어나 영조가 친필로 ‘四尙堂’ 석자를 써서 익호를 내렸다.
* 정철(鄭澈) : 정철(1536-1592)은 호가 송강으로 본관은 연일이다. 가문이 을사사화 등에 연루되어 어려서 창평으로 옮겨와 살았으며 이곳에서 김하서·기고봉에게 글을 배우고 자라면서 후에 이율곡·성우계 등과 교류하면서 훈도를 받고 知己의 벗이 되었다. 명종 17년 정철의 나이 27세때 문과에 장원급제, 벼슬길에 나갔으며 사헌부지평을 비롯 형·예·공·병조 좌랑을 거쳐 판서와 우의정, 좌의정 등 정승 반열까지 올랐다. 당시 당파싸움에 휘말려 관직의 부침이 심했고 그를 시기하는 반대파들의 탄핵을 자주 받았으나 선조는 “정철은 그 마음이 바르고 행동 또한 오직 그 혀가 곧기 때문에 현사회에 용납되지 못하고 남에게 미움을 받을 따름이다. 맡은 직책에 있어 마음과 몸을 바치는 충성과 맑은 節義는 초목도 또한 그 이름을 알것이니 이야말로 群鷄一鶴이요 전상의 맹호라 아니할 수 없다. 만일 정철을 죄 준다면 이는 곧 주운(朱雲)을 참(斬)하는 것이다”고 할만큼 임금의 신뢰와 총애를 받았다. 선조 18년 정철은 대사헌 발령을 받았으나 벼슬을 마다하고 향리로 돌아와 창평에서 은거생활을 하면서 시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는데 그 유명한 사미인곡·속미인곡 등 전대미문의 가사문학의 꽃을 이곳에서 피우게 되었다.
이들 외에도 고려때 이영간·이성·송희경·강호문을 비롯 조선조때의 조호·소세양·박이관 박이홍 형제·임억령·이쉬·유옥·송정순·이안눌·조홍립·정홍명·라무춘·고부천·송가증·이윤우·이세화·정취하·정구·국항규·이종영 등 수많은 충신, 청백리가 當代는 물론 後代에 까지 그 이름을 빛내고 있다.(다음 中편에는 담양을 빛낸 충의·열사, 문인·명현, 효자효부가 이어집니다.)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