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대표적인 가사문학 유적인 ‘소쇄원’과 ‘식영정’에 이어 ‘환벽당’의 국가지정문화재(명승)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문화재청이 첫 실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환벽당은 조선 중기인 1540년대 사촌(沙村) 김윤제(1501∼1572)가 후학을 가르친 정자로 겹겹이 쌓인 무등산 능선 사이에 자리 잡아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환벽당은 성산호(舊.광주호) 상류인 증암천(창계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 무등산에서 북쪽 성산에 이르기까지 산들이 고르게 펼쳐져 있어 환벽당이라는 이름처럼 푸른 고리가 이어지는 듯하다.

환벽당 주변에는 김윤제가 살았던 충효마을과 송강 정철이 살았던 지실마을, 그리고 소쇄원, 식영정, 독수정 등도 있다.

가사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송순(1493∼1582)은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을 일컬어 한 동네에 3군데의 명승이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행정구역상 담양에 속하는 소쇄원과 식영정은 각각 2008년과 2009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바 있다.

한편 조선중기 대표적인 가사문학 유적으로 소쇄원과 식영정에 인접해 있는 환벽당은 행정구역상 광주 북구에 속해 있어 1972년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