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예술재단이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지원 등을 위해 운영 중인 거주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사업(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예향 담양을 비롯 전남을 찾는 외국인 작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전남문예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작가 블레이크 카메론 해리스(26, 시카고) 씨가 담양을 찾은데 이어 올해는 청각장애인인 일본인 화가 하야시 마사미(71, 오사카) 씨가 지난 6월 말부터 대담미술관에 머물며 ‘바람’을 주제로 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하야시 마사미(사진) 씨는 “세 살 때 청력을 잃어 바람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볼에 스치는 바람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울림을 통해 대나무 바람 소리를 느끼고 있다”며 “담양은 자연과 공간, 예술이 잘 어우러진 곳으로 ‘바람’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씨는 종이나 한지 등을 말아서 물이나 바람 등 자연을 표현하는 작품활동을 하는 등 새로운 작업 방식으로 일본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야시 씨가 담양의 자연과 바람을 주제로 현재 창작활동 중인 작품들은 오는 8월 1일 대담미술관에서 열리는 초대 개인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대담미술관에 머물며 작업을 했던 미국인 작가 블레이크 카메론 헤리스 씨는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인사 드린 날 미술관으로 찾아오신 할머니들이 ‘땡큐’, ‘하이’를 외치며 앞마당에서 꺾어오신 꽃을 수줍게 내밀며 한국에 또 오라고 안아주셨을 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