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들이 승진에 의한 성취감으로 술렁이는 남성들과 달리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인사 적체현상에 휘말리며 근무 의욕 상실을 빚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군의 경우 571명에 이르는 전체 공무원중 35% 가량인 194명이 여성 직원들로 남성들과 별다른 차이 없이 업무 수행 능력을 발휘하며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여성 공무원들은 남성들과 달리 주무부서 배치에서 제외되고 있는 데다 이에 따른 근평 마저 뒤떨어져 승진 인사 시 남의 잔치에 들러리나 서는 듯한 분위기에 휩싸이며 업무 의욕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선 시대들어 김옥자·인점례·임영효씨 등이 여성 사무관의 맥을 이어오다 최근 들어 임 소장이 보성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여자 사무관의 맥이 끊어졌고 6급 역시 본청과 읍면을 통 틀어 16명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남성 공무원들과 같은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승진 기회 부재로 패배감에 젖어있는 이들 여성 직원들의 경우 승진에 의한 성취감으로 술렁이는 남성직원들과 달리 매우 침체된 분위기인데다 인사 적체현상마저 갈수록 심화돼 승진은 남의 일로 인식되고 있다.
명예퇴직과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승진 인사에 있어 남자의 경우 무리 없이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 있는 반면 주무부서 배치마저 어려운 여직원들은 평소 근무 성적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구조적 모순이 거듭되면서 각종 인사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불이익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
"장기 근무를 했으나 승진 기회가 없어 매번 인사 때마다 씁쓸한 기분을 견디기가 힘들다"는 A모씨는 “남성 공무원들과 별다른 차이 없이 업무 수행에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면서도 구조적인 여건에 따라 승진을 포기해야 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아쉽다”고 말했다.
B모 공무원은 "민선 4기가 출범한 이래 단행된 사무관 인사에서 여성들이 철저하게 제외됐고 차기 사무관 예정자들도 남성들로 미리 정해졌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여성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며 "여성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이뤄지고 있는 타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부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