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지침’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공공기관을 출입하는 자가용 승용차를 대상으로 ‘승용차 요일제’(5부제)가 전면 시행됐다.
그러나 홍보 부족과 시민의식 부재, 일부 공무원들의 불참 등으로 공공기관 주변 도로와 골목에 불법주차가 꼬리를 잇는 등 시행 첫날부터 승용차요일제가 삐걱거리고 있다.
대부분 주민들이 승용차요일제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요일별로 출입이 통제되는 차량번호 끝자리(월요일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는 제대로 알지 못해 출입구 경비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또 군청 등 일부 공공기관 주변 도로에는 출입이 제한된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무단 주차를 일삼으면서 주차장으로 변한 실정이다.
일부 공무원들의 ‘눈가리고 아웅’식 승용차요일제 동참도 빈축을 사고 있다.
출입이 통제된 번호판 차량을 소유한 일부 공무원들이 공공기관 주변 골목 등에 차량을 주차한 뒤 걸어서 출근하면서 승용차요일제 시행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A씨는 "출입제한이 일주일에 하루뿐이지만 나와 같은 이유로 차를 몰고 온 직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의 의식 결여도 승용차 요일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경비원은 “승용차요일제가 시행되는 줄 알면서도 ‘업무차량이다’ ‘급하다. 빨리 나가겠다’며 막무가내로 진입하는 일부 차량들 때문에 곤혹스럽다”며 “승용차요일제가 강제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어 무작정 들어가겠다는 민원인 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다음부터는 안 된다는 말만 할 뿐이다”고 일부 민원인들의 이기주의를 꼬집었다./서영준 記者
